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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페이크, 가짜에 가려진 인조섬유의 힘
등록날짜 [ 2019년01월01일 11시54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한인숙 기자]페이크 퍼, 페이크 코트. 최근들어 겨울 패션시장은 페이크 제품으로 넘쳐난다. 특히 이번 시즌은 복고풍 키덜트 문화의 확산 속에 테디베어 코트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인조모피에 대한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곰돌이 인형인 테디베어의 털처럼 포근하고 귀여운 털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일명 테디베어 코트로 통하는 인조코트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양털의 질감을 살린 인조섬유로 만든 패션 아이템들이 겨울 패션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양털 플리스(fleece) 집업, 양털 후리스 재킷, 뽀글이 모자 등의 이름이 붙은 대부분의 제품은 인조섬유로 만든 것이다. 사용되는 섬유는 크게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나일론이다. 양털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섬유는 폴리에스테르다.

시중에 떠도는 양털을 지칭하는 여러 수식어를 대충 정리하자면 플리스는 양털을 뜻하는 것이고, 후리스는 플리스의 다른 발음이고, 뽀글이는 곱슬거리는 털의 모양에서 따온 말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요즘은 유명 브랜드에서 내놓는 플리스 제품도 대부분 양털이 아닌 인조섬유로 만드는 것이 대세이고 유행이지만 아직도 인조모피 제품을 가짜와 싸구려로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주변 지인들 중에서도 인조 양털 옷을 사서 잘 입고 다니다가 뒤늦게 진짜 양털이 아니라는 것을 안 후 “생각보다 이쁘고 포근한데 양털이 아니고 폴리에스테르라서, 합성섬유라서...” 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지금은 가짜라는 의미에 동물보호, 환경보호와 같은 사회적인 캠페인이 많이 담겨져 결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페이크, 가짜라는 말에는 천연섬유에 대응해 인조섬유의 가치를 낮게 보는 인식이 깔려있다.
 
패션시장에서 인조섬유가 가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가장 오랜 세월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실크의 대체품으로 만들어진 나일론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일론은 우리 사회에서 가짜와 같은 의미로 통한다.

환자가 아니면서 환자인 척하는 ‘가짜 환자’를 이르는 나이롱환자, 소리는 내지 않고 박수치는 흉내만 내는 나이롱박수, 종교인 중 신앙심이 깊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 나이롱신자까지, 나일론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시각은 진짜를 흉내내는 어설픈 가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나일론은 20세기를 대표하는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꼽히는 인조섬유다. 1935년 월리스 캐러더스(Wallace Hume Carothers, 1896~1937)가 발명한 나일론은 놀라운 강도와 탄력,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진 꿈의 소재, 거미줄보다 가늘고 강철보다 질긴 기적의 소재로 여겨졌었다.

패션소재로서 나일론의 가치가 부각된 것은 1940년 첫선을 보인 나일론 스타킹과 1978년 프라다에서 출시한 블랙 나일론백이 전부다. 그나마 블랙 나일론백은 나일론이 아닌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독창적으로 소재를 활용한 것에 집중된 관심이었다.

명성에 비해 가치를 조명 받지 못한 건 아쉬운 일이지만 나일론은 아직도 패션시장에서 중요한 소재다.

패션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인조섬유는 폴리에스테르다. 섬유계의 만능 선수로 통하는 폴리에스테르는 재킷, 코트, 속옷 등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폴리에스테르의 힘은 옷장 속에 재킷이나 바지든 어떤 옷이라도 꺼내 봐도 단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폴리에스테르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섬유조성 및 혼용률 라벨을 찾기 힘들 것이다.

폴리에스테르는 가공법에 따라 때로는 멋진 정장의 소재로 때로는 패딩 충전재 등 다양한 질감의 소재로 변신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실크나 모처럼 쉽게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인조섬유 중 라이크라도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일반적으로 스판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라이크라는 놀라운 신축성으로 수영 선수들이나 체조 선수들이 입는 운동복의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소재다. 스키니진이나 스판 바지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라이크라는 좀 더 특별하게 여겨지는 인조섬유가 아닐까 싶다. 

페이크, 가짜라는 오명에 가려진 인조섬유의 역사는 곧바로 현대 패션의 역사다. 새로운 소재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그 결과 새로운 패션이 만들어지고 패션의 지평이 넓어졌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누구나 다양한 디자인과 스타일의 패션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즐기게 된 패션이 되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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