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티커뉴스
OFF
뉴스홈 > News > 칼럼/사설 > 객원칼럼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슬로우 프로세스 추구와 즐거움(Sustainable fashion in daily life)
등록날짜 [ 2018년10월27일 13시55분 ]

프리랜서 패션 아티스트 Rosa Chang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뉴욕=장성지(Rosa Chang) 프리랜서 패션 아티스트]요즘 뉴욕에서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Eco-friendly and Sustainability)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하고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미국인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은 굉장히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음식분야를 예를 들면 빠르고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을 추구하는 대신 유기농으로 올바르게 자란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법인 “슬로우 푸드"가 대세다.

뷰티분야의 경우 무조건 고가의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천연 재료와 식물성 아로마오일 등을 이용해  비누나 로션 등의 화장품을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게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슬로우 프로세스는 최근 패션 시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From Farm to Table)” 가 아닌 “농장에서 옷장까지(From Farm to Closet)” 란 슬로건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화학색소를 이용해 염색한 섬유로 만들어진 옷 대신에 색소를 가진 식물들을 재배하여 직접 천연 염색한 옷을 구매 하거나 직접 만들어 입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구멍 나거나 헤진 옷들을 버리지 않고 다시 기워 입는 문화 또한 소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는 이러한 천연 염색 워크샵이나 손바느질 워크샵 등 본인의 패션 아이템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수업들이 유행 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 지속 가능성이라는 부분과 남들과는 차별화 된 독특한 패션 아이템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심리가 절묘하게 어울리게 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청바지 구멍 메우기 작업

그런데, 천연염색이나 바느질 수업 등의 수강 신청자들이 대부분 여자라는 생각은 이제 편견에 불과하다.
 
나는 뉴욕에서 섬유 작업을 하는 작가로서 종종 바느질 워크샵을 진행 한다.

일명 “지속 가능한 현대 누더기의 수선(Sustainable Contemporary Boro Mending)” 이란 주제의 내 워크샵에서는 구멍 나거나 헤진 옷을 기우는 방법을 가르치고 수강생들과 함께 연구한다. 

최근 한 수업의 경우 8명의 수강 신청자들 중 7명이 20-30대 남자 수강생들이었다.

그 7명의 남자 수강생들은 모두 청바지를 가지고 왔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이 가지고 온 7개의 청바지들은 모두 엉덩이와 사타구니 안쪽의 바지 부분이 닳거나 찢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나를 포함한 수강생들 모두 바지를 보며 박장대소를 감추지 못했다.

알고 보니 그들은 매일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 하는 이들이었다.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분의 청바지 부위가 자전거 의자에 쓸리며 헤진 경우들 이였다.

3시간 반의 수업 시간동안 초 집중하여 손바느질로 바지 구멍 메우기를 성공하고 뛸 듯이 기뻐하던 수강생들이 생각난다.

현대인들은 슬로우 프로세스들을 통해 배워나가는 과정을 즐기고 투박하거나 정교하지 못하더라도 본인만의 독특한 결과물을 얻는다는 자체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생각되었다.

이는 분명 새것과 편리함들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던 기존의 현대 사회의 생각과 생활 방식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이렇게 건강한 슬로우 프로세스 문화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바란다. 
 

쪽으로 염색한 면실과 아보카도로 염색한 면직물을 이용 쪽으로 염색한 면직물 위에 손바느질 한 작품(Rosa Chang 작품).


■ 작가 소개-프리랜서 패션 아티스트 장성지(Rosa Chang)

-현재 미국 뉴욕과 볼티모어를 중심으로 활동 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다. 메릴랜드 예술대학(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에서 일러스트학과 학사를 마치고 바로 뉴욕으로 건너가 프리랜서 작가 겸 패션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천연염색에 매료되어 천연염색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주제로 한 천연염색 작업, 손바느질, 그리고 오래된 데님 소재들을 이용한 꼴라주 작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2017년에 School of Visual Art 에서 Visual Narrative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이런 작업 방식들로 만든 일러스트 이미지들과  직접 쓴 짧은 이야기들을 접목한 그림책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편집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자명 + 입금일자 입력후 국민은행:760-01-0057-191/세계섬유신문사로 입금해 주세요)
[관련뉴스]
이랜드, ‘친환경 경영’ 도입 환경 보호 앞장
인터뷰-Deborah Belgum 미국 어패럴뉴스 편집장
세계여행-나이아가라 폭포
미국 디자이너, 패션위크 불참 확대 추세
칼럼-비건 패션 확산이 천연염색 업계에 보내는 신호
세계여행-뉴욕시 컬럼비아대학교①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칼럼-저성장의 늪, 탈출구는 없을까? (2018-11-06 15:04:45)
칼럼-‘청출어람 2018, 나주’에서 확인된 패션 소비자 트렌드 (2018-10-22 10: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