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제이엔지코리아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원유진 기자] 세계 최대 화장품기업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는 한동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000억원(지분 70% 매각조건, 이후 100% 매각 약 6000억원 추정)이라는 매각 액수도 화제였지만, 드라마틱한 신데랄라의 탄생에 더욱 눈길이 갔다. 패션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동대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뷰티 전향 성공모델 탄생에 고무된 모습이다.
지난 수년간 패션업계는 신사업 다각화에 주력해 왔다. 그 중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를 기반으로 하는 패션과 연관성이 높은 데다 각 아이템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토털 브랜드’ 전략에도 부합해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거기에 스타일난다의 성공 스토리까지 더해져 패션 브랜드의 뷰티 사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신세계인터내셔날, 아이올리, 제이엔지코리아 등 패션기업들은 활발하게 화장품 사업을 전개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코스메틱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해 뷰티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매출 230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1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유의미한 성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프리미엄 니치퍼퓸 브랜드인 ‘딥디크’의 국내 판권을 인수해 향수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패션기업 아이올리도 스파 브랜드 ‘랩’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인 ‘랩코스’를 전개하고 있다. 랩의 메인 타깃인 10~20대를 겨냥한 색조 제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입점 등 미국 홀세일 마켓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이엔지코리아는 ‘시에로 코스메틱’을 2015년 단독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 20여개 백화점에 입점해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시에로 코스메틱은 기초는 물론 색조에 방점을 두고 전문 뷰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제이에스티나 역시 화장품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뷰티’를 론칭하고 H&B 스토어 등을 통해 유통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LF는 대표 브랜드 ‘헤지스’를 베이스로 오는 9월 남성 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스킨케어’를 내놓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LF는 이미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BULY)1803’과 ‘그라네파스텔’, 네덜란드의 ‘그린랜드’, 체코의 ‘보타니쿠스’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하는 등 꾸준히 화장품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고, 헤지스 맨 스킨케어 론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옷과 달리 시즌 개념이 없어 재고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이라며 “이미 네임밸류를 쌓은 패션 브랜드를 화장품과 결합하는 것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없기 때문에 내수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시장까지 염두에 둔 신사업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