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원유진 기자] 주요 패션기업들의 올해 1분기 사업실적이 기대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브랜드들의 사업 다각화 노력이 주효했고, 수년간 침체됐던 바닥 소비심리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F&F 등 대표적인 패션 상장법인들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둬 올해 실적개선의 청신호를 밝혔다.
LF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4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21.3% 증가한 293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패션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고, 지난해 인수한 식자재 유통회사 모노링크와 구르메F&B의 영업이익 18억원과 5억원의 실적 편입 효과도 반영됐다. 이번 호실적을 토대로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스탠스를 전환한 LF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A플러스 성적표를 받았던 휠라코리아도 역시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휠라코리아의 1분기 매출은 6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3.8%, 212% 급증한 849억원, 79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 아쿠쉬네트의 실적이 산입됐지만, 브랜드 리뉴얼 성공과 운동화 판매율이 급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2016년 9월 출시된 운동화 ‘코트디럭스’는 단일 모델로 현재까지 130만족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휠라코리아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대표 브랜드 ‘보브’의 안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우상향 그래프의 기울기를 높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매출액은 304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9.2% 큰 폭으로 확대된 118억원을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1분기 기간 동안 작년 전체 매출 229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1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밖에 대표 여성복 전문기업 한섬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2%와 5.7% 증가한 3305억원과 291억원을 기록했고, F&F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한 매출 1330억원, 영업이익은 22.3% 증가한 180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한편 유통업계도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에 힘입어 올 1분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했다. 그 중 롯데백화점은 매출 8218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영업이익은 1433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전체 연결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백화점이 책임진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김해점, 하남점, 대구점 등 대형점포 위주의 출점 전략이 적중했다. 매출은 4257억원,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각각 2.7%, 13.7% 늘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매출 4519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각각 8.7%, 25.8% 감소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