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원유진 기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지만, 지속된 한파 속에 봄 상품이 아닌 겨울상품 판매호조가 이어지면서 백화점 매장의 봄상품 교체가 예년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봄 신상품을 전면에 디스플레이해 새로운 패션 소비 시즌이 왔음을 알리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상 한파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올해는 2월 중순까지 막바지 겨울의류 할인 행사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늦은 한파는 올해 패션유통가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 늦은 설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는 최대 50~80% 할인된 가격으로 패딩, 코트 등 겨울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월은 겨울철 중의류를 아울렛으로 넘기는 시기지만, 영하 10도를 가뿐히 넘는 강추위와 폭설에 판매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은 이달들어 꾸준히 50~70%까지 겨울 의류 할인가를 높였고, 현대백화점도 점별로 8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겨울 의류 판매가 2월까지 이어지면서 2016 추동시즌 재고까지 쏠쏠하게 소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화사한 봄 신상품 판매는 저조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설 대목을 앞둔 2주간 봄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20% 안팎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