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김중희 섬유칼럼니스트, 신풍섬유(주) 고문]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지난 2월 9일(금)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총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25일(일)까지 17일간 진행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며 분단 이후 한반도에서 열리는 2번째 올림픽으로 그 의미가 깊다.
지난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에는 160개국 13,304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산권인 소련이 종합1위, 동독이 2위 미국이 3위를 차지했었고 우리나라는 4위의 위업을 달성했었다.
당시 북한은 참석하지 않았으나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평화의 물결로 이어졌으며 그때부터 공산권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 정부는 1989년 2월 1일 처음으로 공산권 국가인 헝가리와 국교를 체결했다. 이것이 북방외교의 기폭제가 되었고, 1989년 11월 9일 동, 서독 간 자유로운 왕래가 허용되면서 베를린 장벽도 붕괴되기 시작했다. 다음해인 1990년 10월 3일 분단 41년 만에 동, 서독 간 완전한 통일이 이루어 졌다.
이처럼 세계 역사는 작은 불씨가 씨앗이 되어 하나의 큰 역사를 창조해 내며 생각 할 수 없었던 변화의 물결을 이끌어 냈다는데 우리는 주목해야 하겠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만 해도 한반도에는 엄혹한 냉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불과 몇 개월전인 2017년만 해도 한반도에는 전쟁이 날 것 같은 일촉즉발의 긴장국면이 계속 됐었다.
새해 들어와서도 북한은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을 강행했고 미국은 선제타격을 흘리며 전운마저 감도는 극도의 긴장 속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을 기다리고 있던 형국이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대표단을 파견하고 응원단과 공연단까지 내려 보내면서 긴장국면은 어느새 평화국면으로 전환 됐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특별히 남북단일팀 출전으로 남북화합의 장도 이루었다. 특히 특사 자격으로 방남 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가까운 시기에 평양으로 와 달라고 초청까지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대화로 이어져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의 장벽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붕괴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해 보고 싶다. 남북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선 이산가족 자유왕래라도 이루어지고, 차츰 남북 간 자유왕래로 이어질 수 있다면 우리나라도 국가부흥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우리 내부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생각이 다르고 북한의 이같은 평화공세가 얼마나 진정성을 담고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일단 표면적으로나마 한반도에서 전쟁의 불씨가 더 이상 타오르지 않도록 한 것 만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부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이들도 있지만 이런 걱정이 기우에 그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우리가 가야할 길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둘 일은 경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활기를 보여야만 세계 강대국들이 우리를 얕잡아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변화도 더 크게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27,561불(달러)로 추정 집계된 바 있다. 지난 1월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올해는 무난히 3만불 시대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 1만불을 달성했고, 2006년 겨우 2만불을 달성했는데, 지금 경제상황이 너무나 불투명한 상태에서 과연 올해 3만불 달성이 성사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GS그룹 허창수 회장도 “2018년도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 했었다.
지금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기존기술들 사이에 경계가 사라지고 있으며, 기술융합이 중요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유능한 미래 기능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시 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3만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을 견인해 나갈 숙련 기술 인력의 양성과 우대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월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7 연간산업활동동향” 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제조업의 평균가동율이 76.9%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라고 했다.
이와 같이 제조업 가동율이 계속 떨어지고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해외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3만 불이 가능 할까 싶기도 하다.
지난 2월 1일 “2018 한국경제학회” 교수들은 학회발표에서 최저임금인상과 노동시간단축, 정규직전환 등 은 생산성을 도리어 하락시키는 위험한 정책으로서, 실질적으로 기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장기적인 성장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 섬유패션 업계도 이같은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많은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해외로 옮기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는 대구경북지역의 주종산업인 섬유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특단의 지원책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의 성과를 높이고 남북 화해와 평화의 물결이 더욱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이 더욱 성장 발전하도록 뒷받침해 주는 정책이 절실하다.
올해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각종규제를 과감히 풀고 우선적으로 기업하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제조업의 활성화와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