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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대담-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개성공단 재가동 위해 섬유패션 업계 힘 모아 주길, 개성공단 본질적 가치 왜곡 안타까워, 해외공장 보다 경쟁력 높아
등록날짜 [ 2018년01월01일 13시28분 ]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담=조영준 대표기자, 이세림 기자] 개성공업지구(이하 개성공단)는 2003년 착공 이후 13년만인 지난 2016년 2월 10일 갑자기 문이 닫혔다.

북측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교류협력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성공단에 앞장 서 진출했던 섬유패션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보았고 지금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이후 2년여가 지난 지금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돼 있고 개성공단은 여전히 닫힌 채 그 어떤 변화의 조짐도 감지되지 않는다.

2018년 새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얼어붙은 한반도(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어올 수 있을까? 새해를 앞두고 최근 취임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신임 이사장(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 이사장 취임을 축하 드립니다. 이사장님은 개성공업지구 출범 초기부터 직간접적으로 개성공단 형성에 크게 기여해 왔던 것으로 압니다. 비록 현재 개성공단이 닫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사장 취임이 남 다를 것 같습니다.

- 저는 2008년 2월부터 2011년까지 4년간 개성에 들어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정권이 바뀐 시점(이명박 대통령 정부)에 들어갔기 때문에 참 어려움이 많았지요.

그 4년간의 과정을 말로 다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개성공단을 닫으려는 세력과 유지하려는 세력간의 갈등과 반목은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고 눈물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 보다 앞서 저는 2003년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행정관과(2003.05 ~ 2004.12)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실 행정관(2004.12 ~ 2005.05)으로 근무하며 개성공단 태동과 성장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에 개성공단에 대한 애착이 남다릅니다.

비록 개성공단이 닫힌 상태에서 이사장직을 맡았지만 다시 개성공단을 재개, 정상화 시키라는 소임을 준 것으로 알고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 현재 북측의 개성공단과 철수한 우리측 진출 기업들의 현황을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문을 닫을 당시 124개 제조업 기업(65% 정도가 섬유패션업종)과 영업기업 80여개가 있었습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갑작스런 전면중단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일부기업은 그대로 국내에서 기업을 운영(국내 신규 대체공장 42개)하고 있지만 몇몇 기업은 베트남(29개), 인도네시아(2개), 중국(2개) 등지로 공장을 옮겼고 일부는 경영이 어려워 업종전환을 하기도 했습니다.

■ 개성공단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부도위기에 몰렸고 생을 마감한 기업인도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는 등  후유증이 심했습니다. 실제 1년 10개월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해  보셨는지요.

- 일시에 갑자기 공단이 닫히면서 입주기업들이 어려워 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당시 우리 정부가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조금만 더 입주기업들에게 시간을 주었다면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입주 기업을 배려하지 않아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고 그로 인한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업주가 자살했다거나 부도가 났다는 것은 와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입주기업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부도난 기업은 없습니다.

이제 새 정부(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들어오면서 2차 피해보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발전적인 대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 개성공단은 진보와 보수정권 각각10년을 거치며 명암이 갈렸습니다. 지금도 개성공단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긍정적 시각이 존재합니다. 이사장님은 개성공단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요.

- 우리 국민 상당수가 개성공단의 본질적 가치(실제적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개성공단은 우리측이 손해 볼 게 없는 사업입니다.

일부에서는 퍼주기가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오히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실익이 담보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퍼오는 곳입니다. 

우리측 입주기업들도 문이 닫히기 전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개성공단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태였고 개성공단과 같은 조건을 갖춘 제조업 기지를 해외에서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개성공단 만한 곳은 없습니다. 최고의 경쟁력을 담보하는 곳입니다. 

실제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채산성이 높았고 이들 하청기업으로 부터 상품을 공급 받았던 국내 패션기업(개성공단에 진출하지 않았던 패션브랜드 기업)들도 상당한 이익을 봤습니다.

개성공단을 나와서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개성공단의 가격 경쟁력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에게는 채산이 맞는 제조 공장 이였다고 하더군요. 그런 경쟁력이 없다면 왜 입주기업들이 공단 재가동이 될 경우 다시 입주하겠다는 의견을 내겠습니까.

■ 최근 뉴스에 따르면 개성공단이 북측에 의해 일부 가동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실제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지요.

- 그런 뉴스를 듣기는 합니다만 직접 확인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드리기 부적절합니다.

■ 만약 개성공단이 재가동 된다면 현 설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있는지요?

- 입주기업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기반시설 등을 감안하면 약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북측과 협상하면서 우리측 기술자들이 들어가 녹슨 설비들을 닦고 기름을 치면 6개월 정도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폐수종말처리장 같은 것은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 섬유패션 업계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앞장 서 개성공단에 진출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렇게 진출한 기업들이 개성공단이 닫히면서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가 최근 피해보상 방안을 내놓았지만 진출 기업들은 여전히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들 섬유패션 기업들에게 위로의 말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개성공단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인들과 직장을 잃어버린 임직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이제 개성공단을 재가동 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위기가 조성 되도록 개성공단에 대한 왜곡된 얘기들을 바로잡아야 하겠지요. 개성공단의 진정한 가치는 입주했던 기업 종사자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정확한 실체를 알리는데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에 가장 큰 위로의 말은 공단을 하루빨리 재가동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가동 만이 그분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 북측의 핵개발과 미사일발사, 미국의 강경정책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개성공단이 쉽게 재기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강합니다. 이사장님은 향후 개성공단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요.

- 개성공단은 살아있습니다. 6.15, 10.4 선언이 살아 있듯이 개성공단은 살아있습니다. 개성공단이 언제 열릴까라는 질문에 저는 똑 같이 답변합니다.  

개성공단은 당위 차원에서 조속히 재개해야 합니다. 개성공단 재개와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당위적 가치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언제 열릴 것이냐라는 전망보다는 열어야 한다는 의무, 책무 만이 있습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 되도록 우리 국민들과 기업인들이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 9년간 적대적인 남북 관계에서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남북관계의 정상화는 결국 개성공단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반도를 둘러 싼 정치적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엄중한 국면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풀어 낼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무드를 개성공단을 통해 다시 가져와야 합니다.

13년전 섬유패션기업들이 앞장서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을 열었듯이 다시 한번 그 길을 열어 줄 것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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