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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롱패딩 열풍의 이유는?
등록날짜 [ 2017년11월21일 16시17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한인숙 기자]늦은 밤,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홈쇼핑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유명 아이돌 그룹이 홈쇼핑에 출연해 판매하는 엄청난 양의 롱패딩 판매 성적에 눈을 떼지 못한 것이다.

1만 장이 훨씬 넘는 판매량이 순식간에 기록되더니 어느 순간 홈쇼핑의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은 전 사이즈가 매진됐다는 자막이었다.

아이돌 그룹의 인기 못지않게 롱패딩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당연히 한밤중 2만 장의 롱패딩이 완판된 비결을 꼽자면 첫째도, 둘째도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큰 힘을 발휘한 것이 맞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빠르고 컸던 데에는 판매 아이템이 롱패딩이었기에 가능한 부분도 있었다.

실제 요즘 롱패딩은 유명 게스트 없이 쇼 호스트들이 진행하는 판매 방송에서도 다른 아이템과는 비교 불가의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최근들어 롱패딩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도 자주 오르내릴 정도로 화제성을 뿌리는 패션 아이템이다. 일찍이 여름의 끝자락부터 겨울 주력 아이템으로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롱패딩의 인기는 ‘평창 롱패딩’ 구매 대란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덕분에 오프라인, 온라인, 홈쇼핑 가릴 것 없이 어디에서든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인기+유행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한 롱패딩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뜨겁다 못해 절절 끓는 듯한 롱패딩 유행 열풍을 잡기 위한 패션업계의 대응도 분주하다.

완판 행진, 고공행진,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 출시 이후 4주 연속 300%씩 판매 등의 판매 실적 소식에 고무된 패션시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수많은 브랜드에서 수많은 롱패딩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으로 롱패딩이 청소년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과거 등골 브레이커의 폐단이 재연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기가 있다니까 너도나도 우루루 사서 입는 유행 형태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1년 후쯤이면 롱패딩의 인기가 사그라들어 재고 처리로 골치를 앓는 다운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강풍처럼 몰아치고 있는 롱패딩의 인기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듯이 롱패딩의 열풍이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지, 언제까지 인기를 끌지 누가 알겠는가.

패션 유행이란 끝없이 변화를 좇는 과정 속에서, 개성과 동조성을 오가는 어느 지점에서 만나고 즐기는 의복행동이거늘 롱패딩의 향방을 누가 예단할 수 있을까 싶다.

이런 패션 유행의 특징과 관련해 영국의 복식학자 레이버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모든 패션은 특정 기간에 존재하며 아무도 그것이 언제, 왜,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 모르며, 시작된 속도만큼 빠르게 사라져 버리는지도 모른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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