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박상태 대기자]오늘날 국내 대부분의 중소섬유업체들은 하나같이 국제무역 환경악화와 경쟁력 상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지난 9월 8일(금)부터 9일(토)까지 포천 아도니스호텔에서 개최된 ‘2017 경기 섬유인 워크 샵(경기섬유산업연합회 주최)’ 강연에서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이번 워크샵의 역사 경영 세미나를 진행한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의 강연(주제:“생존을 위한 성장의 씨앗- 더 씨드(The Seed)”은 중소 섬유인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강연의 핵심 주제인 더 씨드(The Seed)는 오늘날 섬유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이날 강연의 내용은 문익점 선생의 목화 국내 도입에 얽힌 드러나지 않은 숨은 얘기와 우리에게 배운 목화기술로 일본 토요타(도요타)가 직기제작으로 발전의 기틀을 마련 한 뒤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미래 먹거리로 로봇사업까지 핵심역량을 쏟으며 변신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문익점 선생의 활약으로 우리가 일본 보다 먼저 목화를 도입했으나 기회를 놓쳤고 이후 국내 면방기업들의 태동과 함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또 있었지만 이 마저도 놓쳤다는 점을 그는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라도 문익점 선생을 통해 현재 당면한 국내 섬유업계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
모든 조직이 구성원들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로 생산성과 수익성을 이룬다고 볼 때, 구성원 각자가 지닌 신성장에 대한 욕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보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업들과 각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할지 역사적 사례를 통해 각성해야 하겠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효자품은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조선, 철강 등으로 기술 개발과 도입 초기에는 상당히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한 나라를 먹여 살리는 핵심 산업이 되었다.
중요한 점은 어떤 기술이나 산업도 도입, 성장기를 거친 후 적절한 시점에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으며 600여 년 전, 문익점 선생이 들여온 목화씨가 바로 그런 사례라고 그는 지적했다.
도입과 더불어 최초의 혁신이 이루어진 다음, 지속혁신을 이뤄내지 못했을 때 처참한 결과를 초래하며 지금 우리가 문익점 선생이 가져온 씨앗(Seed)의 역사에 주목하고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였다.
목화도입을 기점으로 이후 600여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해야 생존하고 지속적인 번영을 구가할 것인지 곰곰이 되짚어 봐야 할 단계라는 것.
현재 우리나라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또 다른 혁신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런 이유로 역사는 경영의 산 교육장으로 미래 경영을 위한 열쇠가 된다는 것이다.
문익점 선생이 들여온 목화씨는 하나의 단순한 농작물의 씨앗이 아닌,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혁신과 창조의 원천인 씨앗(Innovative and Creative the Original Seed)’ 이었다.
당시 목화씨는 원나라의 해외유출 금지품목으로 지금 말로 하면 원천기술, 시료, 소스(source)로 문익점은 바로 이 원천 씨앗을 가져옴으로써 우리의 의료생활은 물론 이웃 일본으로 전래돼 일본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조선을 통해 목화만 도입한 것이 아니라, 직물 기계류와 제작 방법 등 요즈음 말하는 R&D를 함께 가져갔다. 조선에서 건너간 수직기를 가지고 평생 제품 향상에 나선 사람이 바로 오늘날 글로벌 기업인 토요타그룹의 창업자인 토요타 사키치(豊田佐吉)였다고 한다.
그는 토요타자동차의 전신인 토요타 자동직기주식회사를 만들고, 평생 직기개발에 힘써 인력직기를 동력직기로, 동력직기를 다시 자동직기로 발전시키며 면방적설비와 에어제트 직기 등, 세계적인 섬유기계제작 메이커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혁신적인 발전을 이뤄낸 토요타는 마침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직기와 구동원리가 비슷한 자동차 제작에 나서 세계적인 메이커인 토요타자동차(도요타자동차)가 탄생하게 됐다.
일본에 건너간 우리 목화 기술은 현재 일본의 유명 도자기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반면, 우리는 우리가 쌓아온 오랜 산업적 경험에서 큰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문익점 선생이 1364년에 조선에 가져온 목화씨와 직물 기술이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 건너 가 꽃을 피웠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문익점 선생의 목화 발견의 의의 중 하나는 그가 무한한 잠재가치를 찾기 위해 누구보다도 혁신 마인드인 열린 눈과 귀로 상상력을 가지고 세상과 사물의 새로운 가치를 바라보았다는데 있다.
목화 도입은 우리 모두가 눈 여겨 봐야 하는 전형적인 신기술, 신제품 혁신 사례에 해당한다.
이를 간파한 일본은 현재 도요타그룹 기념관의 첫 입구에 목화송이를 전시하고 있는 이유이다.
우리는 조직 내에서 늘 새롭고 강력한 새로운 사업을 찾기 위해 목말라 하는데 신 성장 동력 발굴의 가장 기초가 되는 디딤돌은 구성원 각자가 지닌 현업에 있으며 고객의 요구를 사전에 알고 철저하게 그에 부응하기 위한 자세를 가질 때에 나온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글로벌 기업도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급변하는 시대에 생존을 위한 성장의 씨앗을 찾기 위해서는 원천적인 경쟁력을 찾아야 하며 근본적인 혁신을 위한 생각의 앵글을 달리할 때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신성장 사업의 기회는 내 눈앞에 성큼 다가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우리의 고정관념으로 성장을 위한 씨앗을 찾아내고 이를 지속적으로 혁신하며 창조하는 자세로 패러다임 전환을 리드해야 한다.
신 성장 동력은 자기내면에 있으며 어려울수록 지속적으로 신 성장 엔진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문익점 선생이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이제 섬유산업은 원사, 직물, 의류에서 침장 인테리어, 탄소섬유, 아라미드(산업용 섬유), 자동차, 항공 우주산업 등 무한대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 성장 동력은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 중소 섬유기업인들은 650여 년 전 문익점 선생의 목화씨 “씨드 프로젝트”의 성공요인으로부터 혁신과 성장의 역사교훈을 배워 창조와 혁신에 적극 나서야 하겠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