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원유진 기자] 삼성패션연구소가 올해 하반기 패션시장은 캐릭터·컨템포러리 시장 확대가 남성복과 여성복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가성비 높은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잡화는 기존 빅브랜드의 부진과 매스마켓의 경쟁과열이 지속되는 가운데 라이프스타일 확장이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달 31일 ‘2017 F/W 패션마켓’ 자료를 통해 전반적인 내수 패션시장 환경 분석과 하반기 전망을 내놨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7.3% 성장해 30조원을 돌파했다. 이듬해 11.8% 증가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는가 싶더니 2012년 1.6%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5년간 1~3%대로 제자리걸음을 지속했다. 올해 패션시장 규모는 38조8491억원으로 지난해(2.4%)보다 소폭 줄어든 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는 제자리인 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글로벌 브랜드, SPA 브랜드, 온라인 기반 중소 브랜드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의 PB(자체브랜드)까지 가세해 기존 내셔널 패션 브랜드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성복 시장은 외부환경 악재와 소비침체 속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생존과 효율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규모와 패션 시장 내 비중도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키워드는 #가성비&가치소비, #실용성·기능성, #3040영향력 확대, #캐주얼라이징&이지포멀, #O2O서비스 강화 등을 꼽았다.
우선 중심 가격대를 하향 조정해 가성비를 높이는 동시에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는 아이템도 강화하는 양극화 대응 전략의 확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남성복은 저가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실용성과 활용도를 높인 세련된 캐주얼 셋업물이 하반기에도 3040 소비자 유입의 키 아이템으로 나서고, 기능성과 컨템포러리 감성을 강화한 캐주얼 아이템은 스타일리시해지는 남성들의 기호를 만족시킬 전망이다.
여성복 시장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지속된 역신장세를 벗어나 지난해 2.3% 성장했고, 올해도 1.5% 성장한 6조3114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으로는 캐릭터와 컨템포러리 조닝이 시장을 리딩하는 가운데 영캐주얼과 볼륨 가두 브랜드도 꾸준한 성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키워드는 #가성비와 가치소비, #브랜드 아이데티티, #클램포러리, #잡화라인 강화, #온라인과 해외진출을 선정했다.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브랜드 중단과 오프라인 매장 철수 사례도 적잖았지만, 명확한 정체성을 유지한 브랜드 중심으로 성장 무드를 유지했다.
영캐주얼에서는 ‘시스템’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등 전문성과 히스토리를 보유한 브랜드가 시장을 견인하고, 가성비로 무장한 중저가 브랜드들의 성장 지속이 예상된다.
캐릭터와 컨템포러리 조닝에서는 ‘타임’ ‘미샤’ ‘구호’ ‘마인’ 등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리딩 브랜드가 건재할 전망이며, 클램포러리(클래식+컨템포러리) 트렌드를 반영한 포멀룩과 셋업 수트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프라인 유통 중심의 제도권 브랜드의 온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돌파구 모색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잡화 시장은 지난해 성장률 감소에 이어 올해는 1.2% 역신장 전환이 예상됐다. 혁신 부재의 내셔널 리딩 브랜드의 아성이 붕괴와 가성비를 높인 중저가 마켓의 가파른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키워드는 #가성비, #실용가치, #소재-디자인 차별화, #라인 다각화, #라이프스타일을 꼽았다.
올 상반기에는 소비자의 라이프사타일 취향과 가성비를 모두 만족시킨 중저가 시장이 성장이 꾸준했다. 특히 온라인 기반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저가 시장과 온라인 채널 성장 확대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고, 실용가치와 가성비를 높인 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적용한 콘셉트 매장 차별화와 뷰티·리빙·여행 등 소비자 관심사를 반영한 신성장동력 아이템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