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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패션시장-가성비, 매장, 조직이 좌우
고용감소 가계부채 소비둔화에 가성비 ‘업’ 매장 ‘합치고’ 조직 ‘슬림하게’
등록날짜 [ 2017년08월24일 10시25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취재부 공동]아직 한낮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의류 매장은 이미 가을 제품이 쇼윈도 전면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1년 매출의 3분지 2를 차지하는 추동시즌의 막이 오른 것이다. 하지만 추동 시즌을 맞는 패션업계는 기대보다 우려와 근심이 더 크게 와닿고 있는 분위기다.

고용 감소와 가계 부채 증가가 고착화 되면서 총체적인 내수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가구 소득 증가율이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59만3,284원으로 전년 동기 455만5,219원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10년간 1분기 기준 가구 소득 증가율이 1%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지난해와 올해, 단 두 차례뿐이다. 고용과 실업률 지표도 악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6월 기준 20대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0.6%를 기록했다.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전체 청년(15~29세) 실업률 역시 10.5%에 육박한다.

중소기업 체감경기 전망지수도 최근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의 8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보면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84.7로 전달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수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국내 경기 변화와 가처분소득 감소에 대한 민감도가 타 산업에 비해 높은 패션 업계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드로 인한 한한령 여파도 북핵갈등 고조로 해결이 불투명하다. 

자연스레 하반기를 앞둔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전략보다는 내실 경영 위주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성비는 높이고, 복합매장 전략은 강화하며, 조직은 줄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메인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은 의류 가격 낮추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SPA(유통·제조 일괄) 브랜드에 친숙한 세대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무엇보다 중요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미 가성비의 위력은 상반기 ‘휠라(Fila)’의 매출 급신장으로 확인한 바다. 6만9,000원의 테니스화 ‘코트디럭스’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50만 켤레가 넘게 팔렸고, 2만9,000원 로고 티셔츠는 지금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한 공간 안에 여러 브랜드를 모아놓는 통합·복합매장 전략도 하반기에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단일 브랜드의 메가숍보다 높은 집객 효과와 더불어 브랜드간 시너지,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효율화라는 ‘일석삼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이 자사 브랜드를 한 데 묶은 통합매장 오픈에 적극 나서고 있고, 최근에는 슈즈 기업 금강제화와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도 통합매장 전환 대열에 합류했다. 

영업전략 변화와 함께 비용 누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인사·조직 개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 대기업들이 브랜드 재편을 단행한데 이어 신성통상도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 ‘지오지아’ ‘올젠’ 등을 2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이 같은 조직 슬림화 추세는 내년 춘하시즌 기획이 마무리되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7년 하반기 복종별 전망]


[남성복]-스타일은 ‘스포티즘’ 아우터는 ‘롱코트’

일반적으로 의류 복종 중 경기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은 것이 바로 남성복이다. 특히 신사복은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할 정도로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미 올 상반기 삼성물산의 ‘엠비오’ ‘로가디스컬렉션’과 티비에이치글로벌의 ‘마크브릭’이 사업을 중단했고, 크레송의 ‘워모’가 백화점 매장 철수를 결정했다.

LF도 이달 초 20여년간 전개해온 대표 남성복 ‘타운젠트’를 올 춘하시즌을 끝으로 영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하반기에도 남성복 시장은 불황 역풍을 뚫을 뾰족한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느 시즌과 마찬가지로 소비력을 갖춘 영포티(40대) 고객의 지갑을 열기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고, 슈트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애슬레저 열풍에 발맞춰 각 브랜드 별로 스포티즘을 녹여낸 상품 구성의 증가와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동절기 아우터는 다운 패딩류 감소와 코트의 물량 확대가 눈에 띄고,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롱코트가 올해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소재에서는 지난 2~3년간 여성복 시장을 강타한 캐시미어가 이슈의 중심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복]-다운류는 ‘경량’ 코트류는 ‘패턴물’

한반도 전쟁설, 유커 고객 감소 등 지뢰밭은 여전하지만, 하반기를 맞는 여성복 업계의 발걸음은 비교적 가볍다.

각 브랜드들은 상반기 소극적인 물량 운용과 기획물, 스팟 생산 등 단타 위주의 전략과 달리 하반기에는 지난해 보다 적극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간절기 매출이 수년간 감소세인 만큼 가을 물량은 축소하고 겨울 아우터에 승부수를 거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모피, 캐시미어, 수입 소재 등 다양한 오브제를 믹스한 고가 아우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다운류는 지난해에 이어 경량물에 대한 기획에 무게 중심을 두고, 코트류는 기존의 솔리드물보다 패턴물과 디테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커리어는 모피에 대한 니즈가 다시 살아나고 있고, 캐릭터와 영캐릭터는 올해도 캐주얼 스타일의 코트와 점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핸드메이드 코트와 캐시미어 제품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캐주얼]-스포츠 무드 강화 제품군 ‘러시’

올 추동시즌을 앞둔 캐주얼 업체들은 스트릿 무드 강화를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메가트렌드로 떠오른 애슬레저 붐을 타고 스포츠와 캐주얼을 믹스한 제품군의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폴햄’은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라인 ‘PLHM MOVEMENT’를 론칭하고 일부 매장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한다. ‘클라이드엔’은 익스트림 콘셉트의 서피라인을 선보이며, ‘게스’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상품군을 제안할 예정이다.

물량 운용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보수적인 전략이 우세하다.

지난해 하반기 극도의 매출 부진을 겪었던 만큼 대다수의 리딩 브랜드들은 보합 내지 소폭 늘리는 선에서 물량을 기획했다. 재고 소진과 함께 판매율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반응생산 비중은 평균 12~15% 수준으로 추정돼 선 기획에 더 집중한 분위기다. 스웻셔츠나 후디, 경량 다운점퍼 등 간절기 아이템의 비중은 축소하고, 동절기 아우터는 지난해 빅히트를 친 롱다운(벤치파카) 물량에 집중하고 있다. 

[스포츠]-‘애슬레저’ 강세 여전, 시장은 세분화

하반기 스포츠 시장을 날씨에 비유한다면 애슬레저 ‘화창’, 골프 ‘안개’, 아웃도어 ‘흐림’으로 요약된다.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상반기 질주를 하반기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데상트’ ‘언더아머’ 등 스포츠 오리지널리티가 명확한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다이나핏’과 ‘질스튜어트스포츠’의 활약도 기대된다.

인도어 스포츠 확산이 꾸준히 진행되며 이색 스포츠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일부 브랜드는 이미 짐 스포츠를 별도 시장으로 빼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지난 2년간 아웃도어의 빈자리를 매우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온 골프는 올해 들어 조정기를 맞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추동시즌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내외 축소 운용할 방침이다. 사업의 방향을 효율 향상에 맞춘 셈이다.

아웃도어는 하반기에도 돌파구를 좀처럼 찾기 어려워 보인다. 전반적인 하향흐름 가운데 ‘디스커버리’ ‘아이더’의 나홀로 호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가을 시즌 물량은 대부분의 브랜드가 대폭 축소했고, 겨울 다운 물량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일각에서는 수년간 쌓인 다운 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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