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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유행패션의 힘
등록날짜 [ 2017년08월18일 10시46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한인숙 기자]입을 옷이 없다! 계절이 바뀔 때면 여성들이 한결같이 하는 걱정거리다.

옷장에 가득 옷을 쌓아놓고도 입을 옷이 없다고 옷 걱정을 하는 건 여성들이 유행하는 새옷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이런 여성들의 심리는 먼 과거나 현대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은 지난 계절에 유행한 색깔의 옷은 입지 않았다. 중세 고딕시대에는 유럽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패션 아이템이 있는데, 바로 에넹(hennin)이라는 이름의 부인이 만들어낸 모자다. 

에넹은 중세 고딕시대의 건축물처럼 뾰족하게 우뚝 솟은 모양의 모자에 원형의 베일을 덮어 길게 늘어뜨린 형태였다. 고딕시대를 대표하는 이 거대한 모자에 머리카락을 다 숨기는 게 유행이었을 때에는 여성들이 이마를 면도하고 머리카락을 뽑았다.  
 
나폴레옹 시대에는 여성들 사이에 코튼 머슬린(cotton muslin)으로 만든 슈미즈 가운(chemise gown)이 대유행을 했다. 슈미즈 가운은 다리의 윤곽이 비칠 정도의 아주 얇은 옷감으로 만들어졌는데 당시 그리스풍이 유행하면서 여성들은 코르셋과 같은 속옷을 착용하지 않고 맨살 위에 슈미즈 가운을 입었다.

얇디얇은 소재에 매료된 여성들은 한겨울에도 슈미즈 가운을 입었다. 그 결과 겨울에 매일 몇만 명의 인플루엔자 환자가 생겼는데, 이를 두고 ‘머슬린 질병 환자’ 라고 불렸다고 한다.

특히 슈미즈 가운은 당시 유행하던 그리스풍의 패션으로, 이를테면 나폴레옹 시대의 클래식한 레트로 무드 패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유행패션이다.

때론 엉뚱하고  때론 건강을 잃으면서까지 여성들이 사랑한 유행패션은 현대에 들어와서도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바뀐 것이 있다면 유행패션을 선도하는 패션리드다.

슈미즈 가운이 유행했던 나폴레옹 시대엔 왕비인 죠세핀느나 귀부인들이 패션리드였다면 현대에서는 대중의 주목을 많이 받는 대중스타가 유행패션을 선도하고 패션 아이콘이 되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명품백으로 뭇 여성들의 로망인 에르메스의 켈리백과 버킨백은 스타 여배우들의 이름을 딴 가방으로도 유명하다. 1930년대 모던한 디자인과 에르메스가 자랑하는 장인들의 정교한 솜씨로 만들어진 켈리백이 처음부터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가방은 아니었다.

켈리백이 명품백의 반열에 오르게 된 데에는 미국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레이스 켈리와 에르메스의 특별한 스토리가 시작된 것은 그녀가 1956년 모나코의 왕자와 결혼 후 임신한 배를 에르메스 가방으로 가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경기도 타지 않고,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백으로 알려진 버킨백의 제작은 비행기에서 가수이자 배우인 제인 버킨과 에르메스 사장과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작은 사이즈의 가방에 물건을 정리하기 어렵다는 제인 버킨의 불평을 들은 에르메스 사장이 그녀에게 큰 사이즈의 가방을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탄생한 백이 버킨백이다. 

최근들어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영향력이 높은 파워 인플루언서들의 패션이 관심을 모으기도 하지만 패션시장에서 유행패션의 화제성을 높이고 확산시키는 데 가장 큰 파워를 발휘하는 것은 여전히 대중스타다.

배우 000이 입은 옷은? 가수 000이 착용한 신은? 인터넷 언론에서 흔하게 보는 기사 제목이지만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상당히 효과적이다.

너무 자주 접해 식상한 제목인데다 익히 짐작이 가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왜 자꾸 눈길이 가는 걸까. 바로 흔하게 보는 기사 제목처럼 대중은 대중스타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신발을 신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유행을 좇는 형태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점차 그 양태를 달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행하는 패션이나 대중스타의 패션을 일방적으로 따라하는 측면이 강했다면 지금은 유행을 따르되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변화 역시 패션 유행처럼 돌고 도는 유행이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어떤 패션이 좋은지 나쁜지, 패션에 정해진 정답이 없듯이 유행패션을 좇는 행태도 맞다, 아니다가 없는 것 같다. 유행을 좇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더없는 삶의 행복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백해무익한 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건 인류 문명이 시작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행패션은 인간 삶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참 뻔한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색다른 새로움과 즐거움을 주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게 또 유행패션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가을의 유행패션을 즐겨보는건 어떨까.(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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