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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여주
등록날짜 [ 2017년07월02일 19시55분 ]


-선배가 여주를 선물로 주었다. 오랫동안 정성들여 가꾸어 수확한 여주였다. 언젠가 TV에서 여주를 요리해 먹는 장면을 보았다. 일본 오끼나와 사람들이 여주를 많이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당뇨병 환자가 적다고 한다. 여주가 당뇨병에 아주 좋다는 뜻이였다. 캄보디아 사람들도 여주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그런 장면이 머리속에 남아 있어서 일까 나는 여주를 요리했다. 요리를 했지만 가족들 가운데 먹는 사람이 없었다. 억지로 먹였는데 모두 토해 냈다.

나는 여주를 꾸역꾸역 먹었다. 몸에 좋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여주를 키운 선배의 노고와 시간을 투자해 완성한 요리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먹었다.

살짝 물에 데친 여주는 아삭아삭 한게 특유의 식감을 안겨 주었다. 그래서 자꾸 먹게 만들었다. 그러나 여주를 씹는 순간 몰려오는 쓴맛은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쓴맛의 여주를 오끼나와 사람들과 캄보디아 사람들은 왜 먹을까?

내가 요리를 잘못한 게 아닐까?

여주를 먹으면서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된다.

쓴맛이 어디 여주 뿐이겠는가. 커피가 그렇고, 술도 그렇다. 쌉살하기로는 더득이나 도라지도 매 한가지다. 몸에 좋은 한약도 그렇다.

원두 커피도 사실 향이 좋긴 하지만 쌉살한 맛을 지니고 있다. 술도 사실 많이 쓰다.

사람 살아가는 삶도 마찬가지다. 쓰디 쓴 인생 행로가 꼭  여주 맛 같다.

삶이 쓰리고 아프니깐 사람들은 쓴 음식을 찾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주를 꾸역꾸역 씹으면서 '쓴 것은 몸에 좋으니까'를 되뇌었다.

달콤한 채소 과일을 마다하고 쓰디 쓴 여주를 먹는 사람들은 그들이 찾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다.

달콤한 삶 보다 쓰디 쓴 삶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메세지가 담긴 것은 아닐까?. (조영준의 음식스토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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