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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도쿄 긴자식스(GINZA SIX) 견문록
세계속 긴자 향한 메가프로젝트, 도심 재생 뉴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표방
등록날짜 [ 2017년08월01일 11시32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장수영 한성대 한디원 패션비지니스학과 교수] 최근 필자는 일본 도쿄 긴자(銀座) 한복판에 위치한 초호화 쇼핑몰 긴자식스(GINZA SIX)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 4월 17일 오픈한 긴자식스는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오가 외관을 만들고 중앙 홀 천장에 세계적인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의 대형 설치 작품이 내걸려 있다. 금싸라기땅 긴자 주오도리를 115m나 차지한 긴자 최대 규모(지하 6층~지상 13층·전체 면적 4만7000㎡)의 럭셔리 쇼핑몰이다.

긴자식스에는 건축이 있고, 인테리어, 그래픽, 아트, 전통문화가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신소재의 느낌과  함께 자연이 와닿고, 호스피탈리티가 있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긴자식스(G-SIX)의 컬러를 표현하면 Gold였다. 

이런 외관과 규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긴자식스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무엇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는가였다. 긴자식스에는 ‘쇠락해가는 긴자를 살리자, 일본 경제를 부활시키자’ 라는 대명제가 담겨 있었다.

긴자식스 오픈식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해 축하 인사를 했을 정도로 일본 내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긴자식스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New Luxury”로 표현된다. 즉 Ginza Six = Art + Traditional Culture + Readingtainment + Modern + Shopping 등이 접목된 “New Luxury Lifestyle Shopping Mall”이라 할 수 있다.

긴자식스는 어떤 업태이고, 어떤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해 어떻게 리테일 했는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어떤 컨셉으로 어떤 스토리에 의해 긴자식스가 생겼는지 더 관심이 갔다.

즉 긴자의 역사에 새로운 진화와 스토리가 있는 새로운 공간(유통)을 창출해 냈느냐가 더 중요하고 의미 있게 다가 왔다.

긴자식스에는 핵심적인 요소 4가지를 갖추고 있었다.

첫째 압도적인 예술 아이콘으로 고객의 시선을 끌어들인다는 점이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에 설치돼 있는 세계적인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멋진 예술작품(호박)에 발걸음이 멈춰지며 감동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둘째는 문화예술을 즐기며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층층마다 수많은 문화 예술작품을 구경하면서 쇼핑을 하기 때문에 마치 갤러리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

셋째로는 능악당에서 펼쳐지는 전통 공연이 즐거움을 준다는 점이였다. 능악당에서 일본 전통 공연을 관람하며서 일본 문화를 체험 할 수 있었다.

넷째로 “Readingtainment(리딩테인먼트)가 많다는 점이였다. 즉 츠타야 아트서점, 스타벅스와 콜라보 한 공간휴식처가 많았다.

“Readingtainment”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 아트서점 츠타야에는 6만 여권의 서적과 잡지를 판매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도 펼치고 있었다. 스타벅스, 푸드홀과 함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오픈 공간이 돋보였다.

이렇게 4가지 핵심 요소가 어우러져, 긴자식스에서만 보고 느끼고 먹고 체험 할 수 있는 아트쇼핑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긴자식스에서 가장 비주얼로 주목받는 것 중 하나는 중앙대로에 독자적인 외관(휘장)을 장식한 6개의 럭셔리 브랜드(CELINE, DIOR, FENDI, SAINT LAURENT, VALENTINO, VAN CLEEF & ARPELS)였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는 각각, 건축이나 공간, 그곳에 사용된 사치스러운 소재, 오리지날 가구에 이르기까지 확고 부동한 스토어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점포 마다 현대의 럭셔리를 느끼게 하는 새로운 도전과 장소성을 참작한 어프로치가 더해져 완성됐다.

그웨나엘 니콜라스는 긴자식스를 3개 포인트로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공간에 아이콘적인 요소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즉 “여기는 긴자식스구나” 라고 한눈에 알아보는 아이콘이 필요하다는 것과 다양한 스토리 보드를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 공간안의 사람의 움직임을 디자인한 것. 다이나믹한 공간과 릴렉스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등이였다.

역시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소프트웨어적인 디자인 씽킹이 돋보이는 공간 연출 능력인 것 같았다.

또한, 서비스 시설을 보면 더욱 그 섬세함과 디테일에 놀랄 수 밖에 없다. 고객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긴자식스가 얼마나 디테일하고 전략적으로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다. 

“긴자식스 가든”은 긴자 최대, 약 4,000㎡의 옥상 정원으로 도시안에서 자연을 느끼며 고객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서로 교류하는 휴식의 장소였다,

“투어리스트 서비스센터”는 관광 안내나 티켓 발권, 외화 환전, 면세, 수화물 보관후  택배 대행, 엄선한 선물을 취급하는 편의점 등 편리한 기능을 원스톱으로 갖춘 여행자들의 커뮤니케이션 장소였다.

“미하라 테라스”는 관광버스 승강장이면서 긴자의 새로운 현관문으로 국제적인 상업, 관광 거점을 형성했다.  

“능악당”은 노가쿠 최대 유파인 칸세이류의 거점 [칸제 능악당]으로 일본의 전통 문화를 통해 긴자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숨은 의도가 돋보였다. 

“오피스”층은 도내 최대급의 플로어 임대실 면적으로 대형 플레이트를 가진 최고의 오피스 환경을 갖추고 긴자의 중심으로 실현시켜 나가고 있었다.

특히, 긴자식스의 화려하고 웅장한 이미지를 살리면서 주위의 모든 골목과 사람들의 동선이 끊어짐 없이 함께 할 수 있게 골목 세계를 연결하고 표현한 것이 대단했다. 변하지 않는 것들과 공존하는 미덕이 아름다워 보였다.

긴자거리는 1964년 도쿄올림픽을 맞아 세워진 것들이 대부분이라 거의 50년이 넘은 노후화 된 건물들이 많다. 원래부터 긴자는 일본 전통의 럭셔리 쇼핑 1번가이면서, 최고의 관광명소 중 하나였다.

서울의 명동처럼 도쿄의 가장 핵심 상권이 바로 긴자다.

럭셔리의 상징이었던 긴자에 위기가 온 것은 1990년대 일본 전역에 불어닥친 부동산 버블이 사라지면서 긴자 럭셔리 쇼핑몰의 주요 고객층이었던 시니어 세대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긴자의 명성도 조금씩 퇴색해지기 시작했다.

긴자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하면서 침체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10년 전후로 중저가 패션브랜드인 유니클로, 자라, H&M, 아베크롬비, 갭 등의 매장이 물밀듯이 오픈하고 기존 소비층까지 흡수하면서 위기가 몰려왔다.

이로인해 글로벌 고급 브랜드들의 매출은 점점 줄어들고 급기야 2010년 세부백화점이 문을 닫으면서 긴자의 쇠락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쇠락해가는 긴자를 보면서 긴자지역의 민간사업자들이 “긴자 살리기” 계획을 세우면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긴자식스”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왜 럭셔리 복합쇼핑몰 하나를 오픈하는데 총리까지 와서 축하 인사를 했을까? 언뜻 이해가 안됐다.

그러나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쇼핑몰 하나에도 일본인들의 단결력과 고도의 국가적 전략들이 깔려 있는 것 같았다. 단순히 럭셔리 복합쇼핑몰 하나 오픈하는 것, 메가 신유통 업태의 탄생을 표방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일본의 노림수 긴자식스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염두에 둔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였다. 준비단계부터 개발, 완성까지 마스터 플랜에 의해 진행된 거대한 도심재생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도쿄의 긴자, 일본의 긴자가 아닌 세계속의 긴자로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일본을 전세계로 다시 각인 시키면서 향후 전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경제 활성화의 큰 역할을 위한 고도의 초대형 전략이였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쿠사마 야요이, 그웨나엘 니콜라스, 타니구치 요시우, 하라겐야, 스기모토 히로시, 칸제 키요카즈, 난조 후미오 등 일본 최고의 분야별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한 것이 이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

이들을 총동원해 초대형 프로젝트를 설계-디자인하고,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일본 전통 예술과 글로벌 패션, 리딩테인먼트(Reading + Entertainment)를 접목시켜 새로운 뉴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창출해 낸 것이였다.

긴자식스를 돌아보면서 우리나라의 유통산업을 떠올려 보았다. 과연 우리의 유통업계는 어떤 미래전략과 청사진으로 유통점을 짓고 있는지? 긴자식스 같은 멋지고 거대한 도심재생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있는지? 한번쯤 짚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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