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김중희 섬유칼럼니스트, 신풍섬유(주) 고문]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사실상 제왕적인 대통령 통치하에서 관존민비(官尊民卑)적 권위주의와 관습적 계급사회(階級社會)에서 불공평하게 살아왔다고 생각된다.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 구속으로 이어진 과도정부 상태에서 오는 5월 9일 조기대선을 통해 탄생하는 새 정부는 이제 정말로 새로운 정치와 경제, 사회체제로 변화되길 바란다.
관민, 상하, 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상호간 평등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의사회가 이루어지고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 보다 더 과학적인 사고를 통해 기술선진국으로거듭 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고 싶다.
기업도 노-사 간, 상-하 간 권위주의적 경영과 관리에서 평등과 소통의 기업경영을 통해 오로지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부를 크게 쌓기보다는 노-사 간 화합과 협력을 통한 노-사공동체 의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술경영체제가 구축되면 좋겠다.
여기에 덧붙여 대구경북(TK)의 뿌리산업이면서 우리나라 고도 성장의 모체였던 섬유염색 및 의류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후보가 새 대통령에 당선 됐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본다.
마침 제19대 대통령 후보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현재 지지율이 높은 한 후보가 대구의 뿌리산업인 섬유와 안경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공약이 반드시 이루어 져 대구의 섬유산업 뿐만 아니라 침체된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이 발전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필자는 이번 대선에 나온 후보들의 공약이 대선 후 헛공약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싶다. 지금은 인기 업종에서 다소 밀려나 있지만 섬유산업은 대구경북지역의 전통뿌리산업이었고 주종산업이었다.
섬유산업이 그동안 3D(difficult, dirty, dangerous)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쇠퇴하기 시작하자, 2015년도부터는 대구시 전략산업에서도 섬유산업에 대한 육성대책이 빠져있었다.
이러다 보니 대구경북지역 대학에서 섬유관련 학과도 대부분 없어진 상태로서 섬유기술인력 조차 양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섬유산업은 모든 산업의 가장 중심에 있는 기간산업으로서 특히 염색가공분야는 화학변화에 의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으로서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육성해야할 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고도 성장에 큰 몫을 담당했던 섬유염색산업을 푸대접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섬유산업에 대한 푸대접으로 인해 곳곳에 이빨이 빠진 것 같은 취약함이 드러나 있다.
예를 들면, 의사가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자격증이 있어야 약 처방을 내고 의술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듯이 염색가공 분야도 섬유의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공정으로서, 일정한 기술자격시험 등을 통해 합격한 자격소유자에 의해 염색가공 처방을 내고 고도의 기술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침 대구시가 올해부터 2021년까지 국비+시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550억 원을 투입하는 초임계 유체 염색 및 디지털 날염에 의한 “물 없는 칼러 산업 육성사업” 을 이달부터 본격화 하고 있으니 이런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물 없는 칼러산업 육성사업”을 통해 3D산업이란 부정적 인식이 있는 패션컬러산업(염색산업)을 첨단 제조 산업수준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권 시장은 산업의 환경개선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제조업 혁신을 통한 섬유 및 패션컬러산업의 구조전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나아가 지역 및 패션컬러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지난 1999년 야심차게 진행된 밀라노프로젝트(김대중 정부 시절 추진된 대구경북 섬유산업 육성사업)에서는 사실상 실효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에 실시하는 “물 없는 칼러산업 육성사업”은 대구시와 관련기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보다 더 구체적인 연구개발과 활성화를 통해 대구경북의 섬유염색산업이 획기적으로 성장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보고 싶다.
이처럼 대선 후보들과 대구시장까지 나서 대구경북의 섬유염색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니 미래에 대구경북(TK)은 물론 우리나라의 섬유염색 및 패션산업은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변모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