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구=구동찬 기자]‘트럼프 리스크’와 미국 경제 불확실성 등의 영향이 환율 급락으로 나타나면서 섬유 수출 전선에 빨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이 1,112원까지 급락(원화강세)함에 따라 섬유수출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섬유업계가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환율이 1,100원대 이하로 하락할 경우 경쟁력을 크게 상실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섬유업계는 환율이 올 연초(1월2일 기준) 1,212원과 비교하면 100원 가까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수출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고 작년 대비 수출 감소와 단가마저 하락해 적자 수출을 감수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과 일본, 독일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전쟁 선전포고 임박설과 미국 경제의 불확실 등이 우리나라마저 환율 리스크에 휘둘리게 하고 있다.
현재 섬유 수출시장에서 미국 시장 비중이 높지 않지만 수출에서 달러로 네고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환율 추이에 따라 섬유 수출은 춤 출 수밖에 없어 섬유 업계를 더욱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 급락이 수출 감소로 이어져 섬유 제조업 생산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섬유업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섬유 수출업계 및 생산현장에서는 수출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벌써부터 오더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직물 품목들이 환율 하락과 원가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그나마 1,200원 대였던 환율로 버티던 것을 이제는 환율마저 급락해 방어막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중동에 로브직물을 수출하고 있는 K사 K사장은 “중동 시황이 좋지 않는 상태에서 환율 급락으로 인해 상담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오더 확보가 되지 못하니 임직, 임가공 오더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임직, 임가공 업계도 환율 하락이 오더 감소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봄 성수기에 오더가 밀려와야 하지만 한, 두달만 반짝 하고 벌써부터 오더가 줄어들고 있어 봄경기 실종마저 우려되고 있다.
섬유 업계는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섬유산업의 제조 기반이 환율 리스크에 휘둘리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환율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