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공장(위) 직물공장(아래)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구=구동찬 기자]섬유업계가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근로시간 52시간 단축에 대해 섬유제조업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24시간 주야 가동하는 직물,염색산업 등 섬유제조업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섬유제조업이 송두리째 붕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염색기업의 한 경영자는 "주당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우리 같은 영세 염색업체는 공장 문을 닫으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의 염색가공 업체인 D사의 K사장은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근로시간 52시간(7일 기준) 단축이 통과돼 시행될 경우 24시간 주.야 가동을 하는 섬유 제조업에 치명타를 줄 것이다"며 "연장 근로를 포함 최소 60시간은 보장돼야만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당 최대 68시간인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줄어들게 되면 섬유 제조업에 급속한 충격과 함께 제조 기반마저 해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섬유업계에서는 중소 제조업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불만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라는 전제 하에 추진 중인 주당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은 도리어 산업의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섬유 제조업체의 경우 지금도 급속히 경쟁력이 약화돼 축소되고 있는데 근로시간마저 급속히 단축될 경우 경쟁력을 모두 상실하면서 고용 창출보다는 급속한 고용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했던 프랑스도 단축으로 인한 고용창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결국 주당 60시간까지 근로시간을 늘려 기업 경쟁력 확보에 올인하고 있음을 볼때 우리나라 섬유 제조업 등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완충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섬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는 섬유 제조업 등 우리나라 제조업 기반을 송두리째 붕괴시킬 수 있는 근로시간 단축 문제를 신중히 논의해 최소한 60시간까지 연장 근로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