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리스크 극복하고 한국 직물 패션 브랜드 중국 내수시장 적극 공략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상하이=박상태 대기자]세계 최대 규모 섬유소재 전시회인 2017 춘계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와 의류액세서리 전문 전시회인 CHIC(China International Fashion Fair 2017)가 상하이 국가회전중심(NECC)에서 지난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성황리 행사를 마치고 폐막했다.
이들 행사와 동시에 얀 엑스포와 상하이 국제니트 전시회도 인터텍스타일 관에서 함께 개최됐다.
5개 전시관에서 진행된 인터텍스타일 상하이(24개국 3,300개사/주최측 집계)와 얀엑스포, (12개국 390개사) 국제니트전시회(대부분 중국기업 참가) 등 3개 전시회에 중국기업 3,340개사와 해외기업 470개사가 참가해 총 26개국에서 3,800여개사(2016년 3,155개사)로 규모 면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또한 상하이(상해) 국제의류 및 엑세서리 박람회인 CHIC 2017은 4개관에 20개 국가에서 1,800여 개 사가 참가했다.
이들 4개 전시회는 13개 전관 17만 sq㎡ 규모의 NECC에서 동시에 개최됐으며 3일간 참관객이 약 10만 명이 이르러 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임을 입증시켰다.
그러나 이들 4개 전시회 참가기업을 살펴보면 85% 이상이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 덩치로는 세계 최대 규모지만 엄밀히 따지면 국제 전시회로 세계 최대를 내세우는데는 함량이 다소 미달이였다. 따라서 이들 4개 전시회는 아직 중국 섬유의류산업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바이어들도 중국 바이어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유럽, 미국 등 서구 바이어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번 인터텍스타일 국제관에서 가장 큰 규모로 참가한 해외기업은 단연 한국이였다.
우리나라는 한국패션소재협회 주관의 한국관에 84개 업체와 다이텍연구원 지원사업 12개 업체, 벤텍스 등 개별 참가업체를 포함해 약 100여 개 사가 참가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다이텍 지원사업 업체들은 한국관 부스에 같이 전시되지 못하고 일본관을 건너 멀리 떨어져 전시돼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올해 한국관은 한국패션소재협회의 적극적 노력으로 5호관 2층의 국제관이 있는 대만관과 일본관의 코너 입구와 이태리관 앞을 차지하는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해 성과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 참가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유럽 경기불황으로 인해 유럽바이어가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는 반응이였다. 그러나 상당수 참가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바이어 방문과 상담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제관 중앙에 위치한 트렌드포럼관에 소개된 600여 개 해외 소재 중에 한국 직물소재가 263개를 차지해 현지 참관객과 바이어들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에반해 국제관 아래 1층 5호관에서 개최된 얀엑스포에는 한국 원사 소재업체가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얀엑스포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면사를 생산 판매하는 대우인터내셔널 한 회사만 유일하게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텍스타일의 경우 수많은 중국 소재업체들이 참가해 다양한 품목들을 출품해 주목 받았다. 앞으로 다양한 소재 개발이 부족한 우리나라 섬유소재산업이 과연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밀려왔다.
얀 엑스포의 경우 중국에 이어 인도와 파키스탄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는데 특히 인도의 급부상이 눈에 띄어 앞으로 우리나라가 인도 시장 개척과 함께 윈-윈 전략이 필요할 것 같았다.
CHIC 2017 행사에서도 외국업체로는 단연 한국 기업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코리안 프리뷰 인 차이나 2017’ 참가로 역대 최대인 130여 개 사가 2호관에 한국관을 마련 외국업체로는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다.
이와함께 국내 전문 언론사(패션인사이트)가 중국 단체와 함께 마련한 3호관 영 블러드에 한국기업 30여 개 사가 출품했다.
올해 CHIC 행사에 참가한 한국업체는 여성의류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쥬얼리, 신발, 엑세서리 등 패션소품이 차지했는데 이는 세계적인 추세 인 것 같았다.
그런데 CHIC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은 빅 브랜드나 중견 브랜드들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대부분 디자이너 브랜드나 소규모 중소업체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들 한국관 업체들은 일부 개별업체 이외에 대부분이 한국패션협회관, 르돔관(한국의류협회), DDM관(동대문 중소패션 공동브랜드), 부산시공동관(부산섬유패션연합회), 대구시 공동관(한국패션산업연구원), 개성공단관(4개업체) 등 단체와 연합해 참가했다. 다비다, 원더먼트 리테일, 씨엔씨코리아, THE-TINT, ICEKEKI, TnJ 등 여성의류와 쥬얼리, 신발 등 소규모 중소기업들은 중국 홈쇼핑과 현지 대리점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 가능성을 적극 타진했다.
이들 중 상당수 중소업체들이 중국에서 쇼룸을 운영하고 현지 대량 생산기반까지 갖춰 대형 백화점, 복합쇼핑몰, 편집매장 등 중국내 다양한 유통 채널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어 앞으로 성장이 기대됐다.
섬산련은 전시회 기간 한국 직물과 패션 브랜드가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참가업체-바이어 1:1 매칭 상담회와 중국유력 매체를 초청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가 열려 중국 현지에서의 한국산 불매 운동과 중국 바이어들의 방문 저조가 우려 됐지만 그런 현상은 기우에 그쳤다.
국내 참가기업의 관계자들은 “사드 갈등으로 우려가 깊었지만 전시회 3일간 한국 섬유패션 중소기업들의 무역 경제적 활동에는 전혀 영향을 느낄 수 없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중 양국간 사드 갈등이 확대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중국 내수시장 진출과 해외 바이어 확대를 위해서는 매년 봄, 가을에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이들 전시회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적극 참가해 중국시장 개척의 노력은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