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패션업계의 반응은 고스란히 통계자료로 확인됐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의복 판매량은 전월보다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심리도 3개월 연속 기준치 이하를 맴돌았다. 지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3으로 3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09년 3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분석 수치 기준) 11월 일찌감치 찾아온 추위에 전 복종에서 전년대비 두자리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출발은 좋았지만, 추동시즌의 매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고단가의 겨울철 중의류 판매가 부진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12월 실적부진으로 2016년을 마감한 기업들은 인원 감축과 브랜드 철수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달 MD개편에서 ‘엠비오’ ‘라베노바’ 매장을 모두 철수하고 ‘로가디스 그린’과 ‘로가디스 컬렉션’을 각각 ‘로가디스 스트리트’와 ‘갤럭시’에 흡수시킨다. 네파는 데일리 아웃도어 콘셉트의 ‘이젠벅’을 중단하고, 시선인터내셔날은 ‘칼리아’ ‘캘번’ ‘르윗’을 철수한다. 데코앤이와 아비스타, 케이브랜즈도 각각 ‘아나카프리 디 누오보’와 ‘BNX’ ‘샤틴’의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겨울 시즌 패션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아울렛 매장의 재고품 판매와 할인행사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