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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엄마들의 SPA 성공비결요? 품질이죠!” 마담시장의 ‘자라’ 향해 성장 질주
등록날짜 [ 2017년01월17일 08시47분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이사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원유진 기자] 패션(Fashion)은 단순한 한 벌의 옷이 아니라 우리의 집단적 열망, 즉 패션(Passion)이 만들어 내는 발명품이다. 그리고 그 발명품은 한 사회와 세대 내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억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마담과 커리어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패션 특유의 역동성은 탄력을 잃고 만다. 개별화된 테이스트보다 사회적 통념이 오히려 소비를 지배한다.

이런 여성 부인복 시장의 틀을 깬 브랜드가 바로 ‘몬테밀라노’다. 화려한 컬러와 패턴, 합리적인 가격, 시즌제를 파괴한 SPA 전략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중저가 실속형 브랜드 몬테밀라노는 마담존의 정형성에 익숙한 고객들의 미감을 일깨웠고, 베이직이나 커리어로 떠난 고객들의 발길을 돌렸다.

이 마법같은 변화를 기획하고 주도한 이가 바로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다. 오 대표는 독창적이고 과감한 디자인과 스타일로 상괘에서 벗어나기를 주저하지 않는 크리에이터로 유명하다. 그를 만나기 위해 몬테밀라노 논현동 사옥의 문을 두드렸다. 

미스코리아서 패션 사업가로

1993년 제 37회 미스코리아 미국 댈러스 진. 오 대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다.

디자이너이자 경영인으로서 사회에서 쌓은 커리어와 역량을 온전히 평가받는데 미스코리아는 분명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경력이다. 하지만 오 대표는 오히려 손사래친다. 아름다움을 가꾸고 인정받는 것도 능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잠시 광고모델로도 활동했지만, 유년시절부터 키워온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선택했다. 그는 “7살 엄마 손잡고 찾은 백화점에서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백화점은 화려하고 예쁜 옷들이 가득한 별천지였죠. 어린 나이였지만, ‘예쁜 옷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키워준 공간이고요. 커서는 엄마들에게도 백화점을 더욱 즐겁고 풍성한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몬테밀라노 전개의 근간이 됐죠.”

몬테밀라노의 ‘몬테(Monte)’는 이태리어로 ‘산’을 뜻한다. 실제 밀라노(Milano)에는 산이 없지만, 세계 패션의 중심에 산처럼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

백화점 키즈의 꿈이 아시아 패션의 중심인 한국과 중국에서 무르익고 있다. 

실패는 오히려 성공 밑거름

하지만 오늘날의 몬테밀라노가 있기까지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몇 번의 골 깊은 부침을 겪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특히 프랑스 브랜드 ‘레오나드’ MD팀장 재직시절 맡게 된 고깃집 사업은 경영에 눈을 뜨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오 대표는 “2000년 800석 규모의 대형 음식점 대호가든의 운영을 직접 도맡아 직원관리, 회계, 영업 등 경영 노하우를 쌓았다”며 “패션과 고깃집 모두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고 고객의 입장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소중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음식점 운영을 시작하고 몇 달 뒤 그는 몬테밀라노의 간이사업자를 등록했다. 역설적이게도 패션을 떠나서야 패션사업의 꿈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오 대표는 무거운 갈비탕 돌솥을 홀서빙 직원들과 함께 나르면서도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터뷰 중인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가격·품질 경쟁우위 승승장구

2001년 론칭한 몬테밀라노는 초기 이태리에서 고가 제품을 바잉한 편집 매장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아이템과 시즌에 따라 매출이 불규칙했다. 그러던 중 오 대표는 ‘중년여성을 위한 패스트패션’ 콘셉트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는다.

“브랜드 초기 현대 압구정점 팝업스토어 행사를 할 때였어요. 대부분 고객들이 제품 가격과 무관하게 세탁법을 묻는다는 걸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무조건 옷 관리가 쉽고 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비싼 옷은 드라이크리닝을 해야 하고 관리도 힘들잖아요. 반면 물빨래가 가능한 소재로 옷을 만들면 원가가 낮아집니다. 관리도 편하고, 가격도 합리적인데 스타일은 화려하고 유니크한 옷이라면 나는 구입을 할까라는 자문을 해봤습니다. 주저없이 ‘예스’라는 답이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엄마들을 위한 중저가 SPA브랜드 콘셉트가 탄생했습니다.”

몬테밀라노는 백화점 유통을 하면서도 전체 아이템의 평균가격이 5만원을 넘지 않도록 전략을 수정했다. S/S와 F/W로 구분됐던 전통적인 시즌기획도 파격적인 주단위 회전으로 전환했다. 마담과 커리어 조닝을 통틀어 이런 콘셉트의 여성복은 전무했다.

화려한 색감과 프린팅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누구라도 부담없이 집어들 수 있는 가격은 몬테밀라노 성장에 불을 당겼다. 그의 선택은 보기좋게 들어맞았다. 고객의 눈으로 보고 고객의 마음으로 시장을 읽는 습관이 빛을 바란 셈이다. 

마담시장의 ‘자라’ 꿈 무럭무럭

2013년 F/W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한 몬테밀라노 ‘엄마들의 패스트패션’의 성공이 번득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완성된 건 아니다. 오 대표의 고집스런 품질관리가 없었다면, 몬테밀라노는 반짝 히트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팀별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개입을 최소화했지만, 생산만큼은 직접 챙긴다. 원단의 불량을 직접 체크하고, 자체 생산을 진행하는 중국 지사도 수시로 방문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가성비는 몬테밀라노의 최고 경쟁력인 동시에 탄탄한 진입장벽이기 때문이다.

그는 “몬테밀라노 전체 업무 중 생산의 중요성이 8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어떤 아이템이라도 최고의 품질, 완벽한 생산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직영 공장만으로 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외부 공장도 이용하고 있지만, 유니클로 제품을 생산해 품질 검증이 된 곳을 선택했다.

몬테밀라노는 비교불가 가성비를 앞세운 실속형 전략으로 백화점 유통을 평정했고, 최근에는 가두점과 홈쇼핑으로 채널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리점은 마진을 타 여성복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책정해 예비점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로드숍 확대도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달에도 모다아울렛 순천점과 광주충장로 대리점이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 대표에게 몬테밀라노의 장기계획에 대해 물었다.

“2022년까지 몬테밀라노는 국내외 직영점과 대리점, 홈쇼핑 등 내수와 해외수출을 모두 포함해 20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영패션 '자라'도 하고, 일본의 베이직한 '유니클로'도 하는데 한국의 몬테밀라노가 못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실속형인 저희 브랜드엔 기회입니다. 올 한해 몬테밀라노 더 관심갖고 지켜봐주세요.”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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