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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천연염색 비단 향운사의 비화
등록날짜 [ 2017년01월12일 09시31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향운사. 사찰이름과 같지만 비단의 한 종류이다.

이 비단은 아름다우며(香), 중국 난징(南京)에서 생산되고(雲), 가느다란 실로 만든 비단(紗)이라는 뜻에서 향운사(香雲紗)라는 이름이 붙었다.

향운사의 유래는 그렇지만 중국이나 홍콩, 타이완 등지에서 말하는 향운사는 검정색의 최고급 비단으로 중국 광저우(廣州) 슌더(順德)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광저우 슌더에서 향운사의 생산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에서 무형문화재로까지 지정한 향운사의 생산기술은 진흙염색이다.

진흙염색은 참마의 일종인 서랑(薯莨)의 착즙액으로 1차 염색한 후 이 천에 진흙을 발라 널어놓는데, 그 기간 동안에 진흙 속에 있는 철분 성분이 타닌과 반응하여 천의 표면이 검게 변한다. 이렇게 생산된 향운사는 중국의 견직물 중 가장 고급 제품이다.
 
향운사는 현재 고급 천연염색 비단으로 수천억 원어치가 생산되어 팔리고 있다. 중국 명나라 시대(15세기) 때도 귀중한 비단으로 해외 수출 상품이었다. 당시 한필의 가격은 은 12량으로 가격이 가장 높은 비단이었다.

향운사는 오늘날 대우를 받고 있지만 한 때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일어난 1960년대 이후 향운사는 거의 생산되지 않았고, 고령자들이 어렸을 때 농지기로 받은 것들을 보자기에 감싸서 보관만 하고 있었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이것들이 유출되어 홍콩 궈화(國華) 백화점 지하 1층의 포목점이나 홍콩의 야시장 거리(墓街)에서 싸구려 원단이나 값싼 런닝셔츠로 만들어져 팔렸다. 그런데 색깔은 검고 볼품이 없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나이든 사람 중 몇몇 만이 구매를 했었다.

당시 타이완의 유명한 섬유 디자이너는 홍콩 여행 중 그 향운사를 보고, 옛날 책 속에서 본 향운사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는 향운사를 구입한 후 타이완에서 의류 브랜드회사를 경영하는 제자에게 디자인 개발을 제의했다. 하지만 젊은 사장은 한쪽은 약간 붉은 색이며, 반대쪽은 검정에 가까운 색을 띠는 향운사의 진가를 알지 못했다.
 
타이완의 섬유 디자이너는 몇 년 후 다시 타이완의 패션 디자이너인 소피홍(Sophie Hong, 洪麗芬)에게 향운사를 소개하였다. 소피홍은 한눈에 향운사의 진가를 알아보고는 옷을 만들어 전시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소피홍은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패션쇼를 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당시 유럽, 미국, 일본 등지의 패션 관계자들은 향운사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신기하게 여기면서 향운사를 사용한 소피홍의 의류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소피홍은 일약 국제적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다.

향운사 또한 소비가 급증했고, 중국 본토의 패션 디자이너와 소비자들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향운사는 붐을 일으키면서 당당하게 부활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향운사에 관심을 가진 패션 디자이너가 있었다. 이새FnC의 정경아 대표는 향운사를 이용해 천연염색 의류를 만들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진흙염색으로 알려진 의류제품이며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천연염색 향운사는 한 때 중국의 나이든 사람들의 보자기 속에서 옛날 유물로만 남겨져 있다가 사라질 운명이었다. 그것을 부활시킨 것은 소피홍이라는 한 디자이너였다. 소피홍은 향운사의 부할을 이끌어 내는 공을 세웠고, 그녀 자신 또한 향운사를 통해서 국제적으로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보상을 받았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천연염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천연염색은 합성염료로 염색한 것과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매력을 제대로 살려 내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천연염색에서도 향운사의 진가를 알아보고, 이것을 세계적인 상품으로까지 발전시킨 소피홍 같은 패션 디자이너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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