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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섬유기업, 경쟁력 향상 빠른 지름길 찾아야
새로운 분야 개척 앞서 기존 분야 지속적인 품질 업그레이드가 지름길
등록날짜 [ 2016년11월23일 09시21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김중희 섬유칼럼니스트, 신풍섬유(주) 고문]최근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들의 고민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병신년을 이제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자국보호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하고 있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의 등장과 함께  날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국제경쟁시대 속에서 북한의 핵위협과 지진위험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정치권마저 혼란 속에 빠저 들고 있어 국민 모두가 패닉상태에 빠진 것 같다.

특히 제조업을 천직으로 알고 기업을 경영해 온 중소기업들의 경우 요즘 기업 운영이 너무 어려워 많은 경영자들이 방황하고 있다.

이들 경영자들은 '기존에 하던 기업을 접을까?,  아니면 전망이 좋은 새사업을 찾을까?' 고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인들을 만나보면 하던 사업을 접고, 뭔가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딱히 새로 할 만한 사업이 별로 없다며 탄식의 소리가 높다.

이들 경영자들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잘 안되고, 비전도 없어 보여 새로운 사업을 하면 지금 보다는 더 잘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각 만큼 전망이 좋은 사업을 찾기가 어렵다.

전망 좋은 사업이 없느냐고 필자에게 물어 보면 필자는 이렇게 답한다.

"기존에 하던 사업을 영위하면서 좀 더 정밀한 SWOT 분석을 통해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새 사업을 찾는 것 보다 나을 것 같다.  혁신으로 품질, 가격, 납기, 고객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기업의 성장 발전을 시도해 보는 것이 기업경쟁력 향상의 가장 손쉽고 빠른 지름길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요즘  대구지역에서 제직한 직물들이 서울, 경기 지역으로 많이 올라가고 있다고 하는데,  왜 대구에서 염색가공을 하지 않고 타 지역으로 나갈까 우리 업계의 경영주들은 한번 깊이 반성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품질, 가격, 납기, 친절, 소통, 협력관계 등 뭔가 고객들이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본기업들의 경쟁력은 주로 가업으로 내려오던 기존의 업을 지속적으로 개선, 개발, 혁신해 해당 분야의 최고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 불황 속에서도 중단하지 않고 자사의 강점을 살리면서 기업을 유지, 성장, 발전시켜온 것은 일본 중소기업들의 강인한 인내심과 노력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관련업계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협력정신도 한몫 했던 것 같다. 우리 업계도 이런 일본 기업들의 장점을 벤치마킹 해야 하겠다.

지난 11월 9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2층 회의장에서 이업종 교류협력을 위한 섬유국제컨퍼런스가 있었는데 일본에서 연사로 초청된 최동은 교수의 강연이 주목 받았다.

연사로 나온 일본 고베쇼잉여자대학교 최동은 교수는 1970년대 섬유도시 대구3공단에서 태어났고, 부친이 경영하는 섬유공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한  후 섬유공장의 현장에서 텍스타일, 어패럴, 디자이너로 일했다고 한다.

이후 섬유패션산업 선진국인 유럽과 일본 등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좀 더 폭 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기 위해 유학을 결심, 일본쿄토공예섬유대학에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섬유산업발전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다.

최 교수는 강연에서 “한국섬유산업에 있어서 대구지역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개편하고 패션 디자인 어패럴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개년 간 국비와 민간투자를 포함 6.800억 원을 투자(밀라노프로젝트) 했지만 그 효과는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이 융성 발전 하기 위해서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쇼핑시대에 발맞춰 사람을 중심으로 한 기술력, 디자인력, 창의력, 잠재력, 장인정신을 통해 감성적 감각으로 고객이 선호하는 물건, 팔릴 수 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Fashion DNA를 inside하라!“ 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의 지적대로 대구경북 지역은 세계적인 화섬직물 산지인데도 불구하고 제직 및 염색가공설비의 노후화와 범용성 및 소품종 대량생산체제의 지역생산시스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성의 비효율성은 물론 고부가가치 특화 아이템산업으로의 진입 자체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새로운 투자와 함께 경쟁력 강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염색공업산업단지는 1979년 조성돼 37년이 경과된 노후산업단지로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노후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사업으로 선정돼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 물 없는 칼라산업육성사업” 으로 염색산단의 경쟁력 재고를 위해 총사업비 1.898억원(국비540억원, 지방비 438억원, 민자 920억원)을 투입, 노후화된 대구염색산단의 재생사업이 2017년부터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이 재생사업을 통해 기존의 기업들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돼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해 보고 싶다. 이렇게 경쟁력이 높아져 기업들이 새 사업을 찾지 않고 기존의 분야에서 희망과 비전을 찾았으면 한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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