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포장기 가동 전경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구=구동찬 기자]국내 섬유원단 포장기 분야에서 상동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때 섬유원단 포장기는 유천을 비롯해 한국야찌다, 일흥, 효산기계 등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해왔으나 잇따라 폐업 또는 사업에서 철수 했다. 효산기계마저도 2년 전 포장기 사업을 접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섬유 포장기 사업 분야가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섬유 포장기는 정밀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고 특히 수천 개 부품의 조합으로 만들어져 지속적인 성능 개선, 잦은 A/S가 필요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얼마못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가 단종되면 부품이 조달되기 어렵듯이 섬유 포장기도 회사가 폐업 또는 철수하면 부품 구입이 어려워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어 결국 새포장기로 교체가 불가피하다.
최근 영동염직, 명지특수가공 등 다수의 염색가공 업체들이 가동 중인 중고 포장기를 전격 폐기하고 상동 새포장기로 설치한 데에는 부품 수급이 어려운데다 포장 불량 등이 빈번해 포장으로 인한 손실이 누적되면서 결국 새포장기로 교체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고 포장기 구입을 검토하던 다수의 염색가공 업체들도 결국 상동 최신 포장기로 교체를 속속하고 있는데 이는 중고 포장기로 설치시에 따르는 A/S 등 사후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상동의 포장기 분야의 독주체제 구축은 이 회사 신상철 사장의 일류 포장기 개발이라는 각고의 노력 때문이다.
설계 분야 전문가인 신상철 사장은 자동밴딩기에서부터 포장기까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포장 공정의 기술혁신에 올인했다. 이러한 신 사장의 노력 결과물이 결국 포장기 분야 선두주자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상동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자동포장기는 올해 초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포장기는 깔끔한 포장과 비닐터짐 현상 방지 등 혁신기술이 적용돼 있다.
명지특수가공 등에 설치된 상동 포장기의 가동 모습을 보면 깔끔한 포장이 돼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포장기 좌, 우측에 인공지능 센서를 부착해 원단롤 중간에 원단 처짐현상 등으로 가로방향 비닐 접착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정확히 교정 후 비닐 접착을 하도록 함으로써 깔끔한 포장과 비닐터짐 현상을 방지하고 있다.
이전 포장기의 경우 원단처짐 현상에 의해 가로방향 접착시 원단 끼임 등으로 비닐터짐 현상이 빈번해 포장불량의 원인이 되기도 했는데 염색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로링된 원단의 중간에 테이핑 작업을 해 포장함으로써 이중의 작업과 테이핑 작업으로 원단불량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상동의 섬유원단 포장기 분야 기술혁신은 자동밴딩기, 리프트 장치 등 포장 전 공정의 무인화, 자동화를 실현함으로써 이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