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홍콩=박윤정 기자]2016 추동시즌을 위한 제47회 홍콩패션위크 F/W가 'Fashion of Music'을 주제로 18일(월)부터 22일(목)까지 홍콩종합전시장(HKCEC)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즌 홍콩패션위크는 전세계 21개 지역 및 국가에서 모두 1,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지난해 1,484개 기업(19개 국가)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불황의 여파로 인해 참가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여러 기업이 협업하거나 공동관을 구성해 참가한 사례가 많았다. 이들 기업들 가운데 주최측이 선별해 브렉퍼스트(Breakfast) 미팅에 참석한 해외기업(한국기업 우두선 디자이너는 국내 출품기업 소개에 포함)을 만나 보았다.(편집자주)
홍콩-AKHESA&BEM
▶홍콩-AKHESA&BEM
AKHESA&BEM은 여성복 브랜드다. 이 회사 BETHANY MAK 사장은 프랑스 파트너와 조인해 프랑스 브랜드 AKHESA(아키사)를 런칭하고 2015년에 자신의 브랜드 BEM(빔)을 런칭했다. 해외시장 공략에 프랑스 브랜드가 유리해 프랑스 기업인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BETHANY MAK 사장은 "중국은 물론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홍콩 브랜드 보다 프랑스 브랜드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며,"모피 회사 디자이너로 근무할 때 프랑스 공동 창업자를 만나 AKHESA 브랜드를 런칭 했다"고 말했다.
AKHESA의 디자인은 BETHANY MAK 사장과 프랑스 공동 창업자가 함께 구상해 제품에 반영하고 제품 생산은 태국에서 한다는 것. 대량 생산은 하지 않고 한 아이템에 한벌씩만 만드는 소량 다품종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AKHESA(아키사)는 한국의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는데 여건이 된다면 자신의 단독 브랜드 BEM도 한국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시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미얀마 디자이너 May Myat Waso, Yone Yone, Chaw Su Lwin, Nyo MarThant
▶미얀마-디자이너 May Myat Waso, Yone Yone, Chaw Su Lwin, Nyo MarThant 4명
미얀마는 이번에 4명의 디자이너가 그룹을 형성 공동으로 홍콩패션위크 F/W에 참가했다. 개인별로 참가한 사례는 몇번 있으나 이렇게 4명이 공동으로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미얀마 역시 경기가 침체돼 여러명이 모여 전시회에 출품하고 있는데 이렇게 여러명이 공동으로 참가할 경우 정부의 지원도 쉽게 받을수 있다고 말했다.
May Myat Waso 디자이너와 Chaw Su Lwin 디자이너는 첫날 디자이너 컬렉션쇼에 참가해 화려한 미얀마의 전통의상이 가미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들이 선보인 의상은 주로 미얀마의 전통 의상에 바탕을 두고 디자인 됐으며 소재는 주로 실크, 면 등이 많이 사용됐다. 미얀마는 이제 디자이너 브랜드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디자이너그룹협회가 발족될 것 같다고 말했다.
May Myat Waso 디자이너는 한국시장에도 관심이 많다며 한국의 패션행사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태국 MC진
▶태국-MC진(MC Group)
진 브랜드 MC진은 태국의 상장기업(MC그룹)으로 이 회사가 생산하는 의류 품목 가운데 80%가 진 제품이다. OEM생산은 하지 않으며 자체 브랜드로만 공급하고 있다. 태국에 700개 매장을 보유해 태국 진 시장의 34%를 점유, 1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진 브랜드 LEE(리)나 리바이스 보다 시장 쉐어가 크다고 한다.
진 제품은 모두 태국에서 자체 생산된다. 태국과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 주로 공급된다는 것. 가격존은 현지 시장 기준 중가존이다. 이 회사 Nisarat Jaratsunthornphak 부사장은 "독일 바이어가 일부 제품을수입해 가지만 해외시장에는 아직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다"며, "향후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홍콩패션위크 F/W에 출품했다"고 말했다.
Rei(드레스) Mami Abe 사장(좌측)과 HIOX(구두)Chikako Niohi 사장(우측)
▶일본-Rei(드레스), HIOX(구두)
드레스 브랜드 Rri는 1940년에 설립된 역사 깊은 기업이다. Mami Abe 사장은 3세대 경영자다. 할아버지가 창업해 손녀에게 물려준 전통깊은 기업임을 강조했다. 15년전에 회사를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아 드레스 만드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으며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홍콩패션위크에 출품했다고 한다. 한국에도 제품이 소량 수출돼 대구의 매장(데이지/Daisy)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두 브랜드 HIOX는 발레리나였던 Chikako Niohi 사장이 직접 디자인해 만든 제품을 출품했다. 일본의 유명 가수가 신을 만큼 인기가 있다며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헨드백과 모자도 일부 만들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이번에 그룹을 형성해 출품했다. 드레스, 구두, 헨드백 등 여러 브랜드가 한곳에 공동관을 형성해 참가함으로써 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의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Chikako Niohi 사장은"일본 역시 불황의 늪이 깊어 전시회 참가 기업들이 경비절감에 목말라 하고 있다"며, "여러 브랜드가 공동으로 전시회에 참가하는 풍토가 더욱 확대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백룡그룹 관계자(우측)와 디자이너 Aibert Lin(좌측)
▶대만-대만스웨터협회 대만은 스웨터협회 소속사가 공동관으로 출품했다. 조찬미팅에 참가한 기업은 협회소속 협력기업 3개사였다. 편직기 전문기업인 백룡그룹(Pailung Group/기계영업부, R&D센터)과 디자이너 의류기업(Boris Fashion Co,.Ltd/Aibert Lin Business Development)이 함께 참가했다.
이들은 스웨터를 만드는 편직기(횡편기, 환편기)기업과 수요업체(의류기업)가 협력해 공동관을 구성함으로써 전시회 참가 비용을 줄이고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간 협력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대만업계는 최근 이같은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도 스웨터,양말,장갑 등 완제품 기업과 섬유기계 기업들이 하나의 공동관을 구성해 참가한 것이였다. 협회에서 전시회 참가 비용을 지원함으로 기업들은 더욱 비용이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대만 섬유패션 및 기계업계 역시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만의 업종별 협회들은 한 업종만 협회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된 품목의 기업들도 가입해 이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전시회에 공동 출품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Byron Lee 전시회담당 수석매니저
▶홍콩무역발전국-Byron Lee 전시회담당 수석매니저
홍콩무역발전국 Byron Lee 전시회담당 수석매니저는 "이번 홍콩패션위크 F/W에 기업들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고 전시면적이 확대된 것은 미얀마를 비롯해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 베트남 등 5개 나라가 처음 참가한 것과 중국과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마카오, 태국 등 11개국의 국가관 참가, 대만의 대규모 부스 등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홍콩을 통해 한국과 중국으로의 섬유패션 수요량이 증가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Lee 수석매니저는 "세계 경기 침체와 중국 경기침체가 맞물려 당분간 전시회가 예전 처럼 크게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전시회를 통한 바이어 발굴은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홍콩을 통한 수출입 물동량도 과거에 비해 큰 폭의 확대는 기대할 순 없지만 여전히 홍콩을 경유한 수출입 물동량은 소폭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홍콩의 세계 무역 중심 기능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한가구 2자녀 정책으로 선회했고 FTA가 확대되고 있는 등 무역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섬유패션 제품과 유아용품(완구, 유아의류)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16년 홍콩을 통한 무역도 활기를 보일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