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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근혜 대통령과 빨강
등록날짜 [ 2015년09월17일 10시57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한인숙 기자]올 F/W 시즌 유행색으로 빨강과 버건디가 시선을 끌고 있다. 사실 빨강, 버건디와 같은 따뜻한 색은 굳이 트렌드를 앞세우지 않더라도 가을 겨울이면 부각되는 색이다.

특히 프랑스 버건디 지방에서 생산하는 붉은 포도주의 색, 일명 와인색으로 통하는 버건디는 니트 하나만으로도 가을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색으로 패션시장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가을색이다.

트렌드의 영향이 더해진 이번 시즌엔 패션 주얼리, 시계, 가방 등 각종 패션 아이템에 버건디가 한층 폭넓게 반영되는 분위기다. 

버건디에 비해 명도와 채도가 높은 빨강은 강렬하고 지나치게 주의의 시선을 끄는 색의 특성상 포인트 색으로 많이 활용되는 편이다.

색채 심리학적으로 남성들이 빨간색 옷을 착용한 여성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화려하고 남의 눈에 잘 띄는 붉은 색 계열의 옷을 데일리룩으로 착용하는걸 주저한다. 

주목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패션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빨간색 패션 아이템은 다양하지 않다. 출시되는 수량도 적다.

빨간색은 사회적으로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일상에서보다 특별한 날에 착용했을 때 오히려 그 진가를 발휘한다. 서양에서 빨간색과 자주색이 높은 지위의 상징색이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빨간색은 전통적으로 왕족의 색, 신성한 색으로 여겼다.

조선시대 가장 높은 신분을 지녔던 왕은 붉은 곤룡포로 권위를 나타냈으며, 결혼식 때 신부는 나쁜 기운을 쫓고 좋은 기운을 얻기 위해 빨간색 치마를 입었다.

리더의 색으로 통하는 빨간색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미지와도 잘 부합되는 색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빨간색 이미지로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18대 대선을 통해서다.

2012년 젊은층의 취향과 기호를 반영한다는 전략 아래 당의 상징색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경한 새누리당의 상징색이 된 빨간색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이미지로 조명받았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유세장은 빨간색 일색이었고, 박근혜 대통령도 빨간색 목도리와 재킷을 자주 착용하며 이미지 정치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대통령 취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색을 통한 이미지 정치는, 이른바 패션 정치라는 새로운 정치 스타일을 만들어내면서 진화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브로치를 액세서리로 착용하는 것 이외 군더더기 없는 심플하고 단아한 스타일를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옷차림에서 색은 대부분의 정치행보와 일치한다. 옷 색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색을 선택할 때 계절과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물론 유심히 살펴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옷 색에도 계절에 따라 색 톤이 달라지는 정도의 계절성은 반영된다. 봄, 여름에 옅은 파란색, 연둣색이 가을, 겨울엔 군청색과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식이다.

최근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촉발된 남북 긴장 상태에서 보여준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선보인 패션외교까지 호평일색이었던 것처럼, 때로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패션정치에 대한 평가나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대통령 임기를 더해가면서 패션정치에 등장하는 색은 더 다채로워지는 느낌이다.
 
적지않은 색의 스펙트럼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이나 고위급 인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변함없이 자주 눈에 띄는 색 중 하나는 빨간색이다. 빨간색이 여성 지도자의 부드러움과 권위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빨간색과 관련해 흥미로운 점은 18대 대선을 필두로 새누리당에서 빨간색을 이미지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빨간색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급진적, 또는 위험하고 불온한 이념과 동일어로 해석되던 빨간색이 이제는 보수 여당의 혁신 이미지가 됐으니 말이다.

패션이 그러하듯 색의 의미나 쓰임 또한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패션계이든 정치권이든 변화의 시간 속에는 항상 색이 있으며, 특히 빨강은 권위의 상징이자 그 권위에 도전하는 저항의 색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색이다.

아침, 저녁으로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이 훌쩍, 아득하게 높아졌다. 멋쟁이들의 계절, 가을이다. 빨간색은 작은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색인 만큼, 색다른 가을 스타일링을 원하는 패셔니스타들에게 빨간색은 최고의 색이 아닐까 싶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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