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조수연 기자]코스닥 등록 면방기업 (주)가희(030270)를 인수해 화제가 된 (주)제이알파트너스(대표 한상엽/JR파트너스/서울 송파구 소재/2015년 5월 설립)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어 증권가, 금융권에서도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희 측은 오는 8월 28일 임시주총 후 8월말일자로 경영권을 정식 양도할 계획이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권 양도와 함께 제이알파트너스의 실체가 어느정도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가희는 경영권이 아직 완전히 넘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14일 공시를 통해 대주주 경세호 씨 등이 보유한 주식 60만주(110억원 규모)를 (주)제이알 파트너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식 외에도 부채 400여 억원을 포함 경영진과 중역을 제외한 전 직원을 승계하는 조건이였다.(본지 기사-섬산련 회장 역임 경세호씨 기업 왜 팔았나? 참조)
매각 공시를 전후 해 가희의 주가 움직임도 주목해 봐야할 부분이다. 2014년 7월 기준 가희의 평균 주가는 9000원대였다. 그러던 것이 올해 1월 들어서면서 1만원을 돌파하며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다 공시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인 7월을 전후 해 급등세를 보였다. 급기야 7월 6일에는 3만원대에 진입 급상승세를 탔다.
주식 가격이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하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7월 3일 가희에 대해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주가급등) 관련 조회 공시를 요구한 바 있다. 이같은 주식가격 변동은 제이알 파트너스와의 주식 양도 소식이 암암리에 코스닥시장에 흘러 들어 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주식 양도 소식이 공시를 통해 알려진 이후 제이알파트너스는 몇몇 일간지를 통해 중국자본 유입설과 인수 후 사업다각화 계획 등을 흘리며 주식 가격 상승을 부추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이알파트너스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가희 매입후 경영방침을 밝힌 바 없다.
주식 매각을 공시한 가희 경세호 회장 측도 주식을 매도한 제이알파트너스가 어떤 기업이며 무슨 의도로 가희를 인수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아직까지 제이알파트너스는 베일에 가려진 기업인 것이다. 언론에서도 제이알파트너의 실체를 정확히 알려주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증권가와 금융권에서도 제이알파트너스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나온 게 없다며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이에 본지가 증권가, 금융권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제이알파트너스의 실체를 어느정도 파악한 결과는 이렇다.
제이알파트너스는 2015년 5월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서울 송파구에 사무실(영원빌딩 5층)이 있으며 대표이사는 한상엽이다. 주요 주주로는 한상엽 외에 G씨(이사/전 네오위즈 홀딩스 이사 역임), C씨(이사/삼익자산운용사 근무) 등 2인이 더 있다.
제이알파트너스의 사업 영역은 섬유사업을 비롯해 화장품, 인터넷 사업(인터넷 쇼핑몰), 무역, 의약품, 프렌차이즈, 부동산 개발, 항공기판매권 대행업, 외국인 환자 유치업, 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분야가 총망라 돼 있다. 여기에서 항공기판매권 대행업과, 외국인 환자 유치업, 드라마 제작은 의외의 사업으로 관심을 모은다. 자본금은 9억5000만원이다. 대표이사 한상엽은 삼익자산운용사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JR서비스(여행, 관광업)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9억5000만원의 자본을 가진 신생기업이 730억원(가희 자산가치 기준)대에 달하는 기업을 삼켰다는 뜻이 된다. 이 때문에 증권가와 금융권 일각에서는 가희 인수의 실제 자본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희 인수에 뛰어든 실제 대자본주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중소 면방기업을 인수했는지 그 의도가 드러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