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티커뉴스
OFF
뉴스홈 > News > 특집/기획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창간18주년 특집-대구경북 섬유산업 위기 극복 해법 없나?
상반기 내수 침체 수출 격감, 개성공단 봉제와 대구산지 결합 필요성 대두
등록날짜 [ 2015년06월29일 12시36분 ]

 업계-노후설비 폐기 첨단설비 투자 선제적 대응 필요, 제품 개발, 품질 차별화에 주력해야

직물공장 가동 전경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구=구동찬 기자]대구경북 섬유업계는 2015년 상반기 내내 암흑과도 같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왔다. 수출 10% 감소에다 내수 또한 급속히 위축되면서 거의 전 품목에 걸쳐 물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공장 가동률이 바닥으로 내려 앉는 등 심각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같은 불황 지속은 결국  기업들(직물기업)의 부도와 휴폐업으로 이어졌다. 지난 4월 말 중견 차도르 수출기업인 신화섬유공업(대표 이상식)이 부도를 낸데 이어 신원섬유, 진흥패브릭 등 다수 업체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침몰했으며 최근에는 구미 소재 중견 연사직물 업체인 J사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대구경북 섬유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염색업계도 위기에 내몰리기는 마찬가지이다. 올해 들어와 대구염색공단 소재 5개 염색업체가 공장을 매각했으며 몇몇 업체들도 임대로 전환하거나 생산설비를 축소하고, 공장은 가동률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섬유산업의 위기는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염색공장 내부 전경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위기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생산원가는 상승하는데 비해 경쟁국인 일본, 중국, 동남아 지역 기업들은 제조원가에서 우리 기업들 보다 유리한 측면이 많아 지면서 원가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올해 들어와 화섬직물 위주로 품질 차별화를 이룬데다 엔저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수출시장에서 날개를 달고 있다.

일본의 고급 로브직물은 중동에서 야드당 3달러에 수출되고 있는 반면 우리 제품은 1달러 50센트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일본제품이 품질 면에서 우리 나라 보다 월등히 차별화 돼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로브직물 수출 전문업체인 한신텍스의 수출 담당자는 “저희 회사 제품이 상당히 고급 수준인데도 일본 제품과는 최소 야드당 30센트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일본의 브랜드 파워라기 보다는 품질 차별화가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는 가격 면에서 밀리고 있다. 한때 연사직물 대표 품목인 치폰의 경우 생지 가격이 야드당 200원 대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는데 국내 직물 수출업체들이 중국 치폰 직물 등을 들여와 염색가공 후 수출하면서 직물 업체들은 제직 일감확보를 못해 직기를 세우는 사태가 벌어졌다.

임직을 위주로 하는 업체들이 중국산 생지로 인해 대구경북 직물 산지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아우성을 쳤고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는 연판장을 작성해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날염공장 내부 전경

대구경북직물수출협의회 이석기 회장은 “우선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중국산 생지를 수입, 수출하는 것은 더 큰 화근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생지 수입업체들 가운데는 원산지를 속이기도 하며 완제품을 가져와 상표만 국산으로 도용해 수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직물산업의 급부상도 우리 섬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 동남아 기업들은 직물 염색 뿐만 아니라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봉제산업의 육성에 올인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 섬유업계도 대형 봉제의류 밴더를 필두로 동남아에 봉제산업 기지를 구축한데 이어 몇 년 전부터는 제직과 염색설비를 구축해 현지에서 직물을 직접 생산하거나 구입해 봉제를 하고 있다.

동남아 진출 기업들은 현지에서 직물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고 품질이 나쁠 때는 한국에서 생산 제품을 들여와 봉제를 해 수출해 왔는데 이제는 대부분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대구경북 산지에서 생산하는 직물의 수요는 계속 줄어들고 원가 경쟁력에서도 밀리면서 전체 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 뒤로 꽉 막힌 형국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대구경북 섬유산지의 위기돌파 해법은 없는 것인가?

업계내의 분위기는 현 상황 하에서 위기 돌파가 쉽지 않다는 비관적인 견해가 팽배해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본 결과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 업계가 똘똘 뭉쳐 해법을 찾는다면 길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구염색공단

전문가들은 현재 대구경북 섬유산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산설비가 너무 노후화 돼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주요 제직설비인 워터제트룸과 에어제트룸이 약 3만대 내외가 설치 가동 중에 있는데 이들 직기 가운데 80%가 20여 년 된 노후 직기이다.

이들 설비들은 실가동 분당 500~600rpm대 가동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데다 제직 품질 또한 저하되고 있다. 기계 상환이 다 되고도 십수년 이상 가동하고 있는데 이들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다수의 임직 업체들은 첨단 설비투자 보다는 우선 당장 먹고 살기에 급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물기업의 T 사장은 “경기가 좋아지고 수익성만 개선된다면 투자를 하겠다. 하지만, 첨단설비를 갖춘다고 해서 경기가 살아나겠느냐"며 설비 투자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중국 등 경쟁국이 최신 제직 설비로 분당 800~900rpm대의 고생산성과 우수한 품질의 직물을 생산하면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출시된 최신 제트룸 등은 900rpm대의 초고속 가동과 고품질 제직을 실현하고 있는데 우리 업계도 이들 설비로의 전면적인 투자를 통한 고생산성과 품질 좋은 직물을 생산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루에 노후 직기로 200~300야드의 직물을 생산하기 보다는 최신 직기로 400야드 이상의 고품질 제품을 생산한다면 생산성이 30%이상 높아지면서 가격 또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도요다의 최신 에어제트룸(JAT8100)의 경우 초고속 가동 뿐만 아니라 전기료 또한 기존 에어제트룸 대비 20~30%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고성능 직기의 투자를 통한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키워야만 하겠다.

국내 에어제트룸 직물업체인 S사는 오너가 전기료 절감 방안을 연구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염색업계도 염색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첨단 염색설비 투자를 통한 품질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의 세계적 염색업체인 고마츠세이렌 사는 히사카의 릴타입 최신 염색기 10여 대를 설치해 로브직물 등의 고품질 염색을 실현함은 물론 원가 대폭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로브직물은 중동시장에서 야드당 3달러 대의 명품 로브직물로 평가돼 인기리에 수출되고 있다.

이처럼 같은 제품이라도 우리나라 섬유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은 야드당 1.5달러대 내외인데 비해 일본 제품은 3달러대로 2배 이상의 수출 단가를 받고 있는데 이는 품질 차별화만이 승리의 지름길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

히사카 염색기계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염색업체 T사의 K사장은 “일본 로브직물 샘플을 보니 품질 차이가 확연히 난다”면서, “욕심 같아서는 당장 이 기계를 설치하고 싶지만 수입가격이 너무 비싸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색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대구경북지역에는 염색공장 수가 일감에 비해 최대 30% 이상 많다는 점도 경쟁력 약화의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업체 수를 줄이거나 아니면 생산 캐퍼를 줄여야만 공멸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염색업계가 대형 직물업체나 직물 수출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 품목 위주의 수직 계열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무길염공(대구염색공단에 소재)  박광렬  사장은 “지금 현재의 염색구조로는 적자 행진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성수기도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아 업체 수를 줄이거나 생산 캐퍼를 일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우선은 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염색기술 개발에 올인하고 첨단 설비 투자를 통헤불황 돌파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업체별로 직물업체들과의 수직 계열화와 품목별 계열화를 통해 경쟁력 향상을 모색하면서 품질 차별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성공단 봉제공장

또한 북한과의 교류 협력 강화를 통한 봉제산업의 전면적인 확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의 섬유산업 발전에는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봉제산업 육성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봉제공 인건비가 월 20~30만원 정도여서 우리나라에 비해 10배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 이들 나라 기업들은 자국에서 생산한 직물을 봉제해 수출하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에서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대구경북 섬유산지도 개성공단의 봉제산업을 적극 활용할 때가 됐다. 대구경북 산지에서 개성공단으로 직물을 가져가 봉제를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직물 생산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품질이 앞서고 1인당 인건비가 70달러 대의 북한 근로자들을 잘 활용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품질 좋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 전 세계 시장을 우리의 안방으로 만들수 있을 것이다.

수년간 남북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개성공단은 쉼없이 잘 가동되고 있다.

따라서, 대구경북지역 섬유업계는 직물 생산과 개성공단 봉제 산업을 최대한 활용하는 연계 협력 전략 구축을 통해 섬유경기 불황의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돌파구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구동찬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칼럼-대구경북창조섬유협의회 활성화 기대된다
섬유기업 사업구조 전환 통해 생존 해법 찾아야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 창간 18주년 [텍스타일라이프] 발자취 (2015-07-22 13:02:15)
특집-[상하이텍스 2015] 전시회를 가다 (2015-06-22 16:3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