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왕궁 프라도 미술관 고야를 종교재판에 서게 만든 작품중 하나 '옷 입은 마하' 성 제르니모 성당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마드리드=서경옥 기자]유럽의 수도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Madrid)는 10세기경 톨레도를 방어하기 위해 무어인이 세운 성채에서 유래됐는데 그당시 지명은 마헤리트라 불렀다. 1561년 펠리프 2세가 당시의 강대한 왕국을 다스릴 중앙정부 청사를 건설하면서 수도를 옮기고, 궁전도 바야돌리드에서 이곳 마드리드로 옮겼다. 17세기 초에 일시 궁전이 바야돌리드로 옮겨졌던 때를 제외하면, 마드리드는 그 후 스페인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738∼1764년에 건설된 왕궁은 높이 30m의 건물로, 방이 1,800여 개나 되고, 내부는 고야의 그림, 티에폴로의 벽화, 많은 테피스트리로 장식됐다. 왕궁에 부속된 왕립 무기고는 갑옷과 무기의 컬렉션으로도 유명하다.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이 세계에서 자랑하는 미술관으로, 1819년 에스파냐 왕실의 수집품을 중심으로 전시되고 있다. 프라도 미술관의 또다른 자부심은 모든 전시품들이 약탈이 아니 순수 수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중세에서 18세기에 이르는 에스파냐 ,플랑드르 , 이탈리아의 그림이 많으며, 특히 에스파냐 3대화가인 엘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의 작품은 최고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반 데르 바이덴의 '십자가 하강', 보시의 '일락의 낙원', 티치아노의 '음악을 즐기는 비너스', 엘 그레코의 '오순절(五旬節)', 벨라스케스의 '브레다 성(城)의 항복' '궁녀들', 고야의 '옷 입은 마하', '옷 벗은 마하'(고야가 종교 재판에 회부된 그림) 등 수없이 많다. 또한 프라도 미술관의 '모나리자'도 진품으로 인정받아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을 받고 있다.
마드리드에 연고지를 둔 '레알 마드리드 축구 클럽'은 FIFA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축구팀으로 선정될 만큼 유명하며 세계에서 제일 많은 소득을 올리는 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의 독재시절에는 스페인 국민을 우민화하고 독재정권을 홍보하는데 이용됐다는 오명을 받으며 나라의 수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정부는 심각한 재정난으로 지하철 2호선 이름과 솔광장을 보다폰에 임대하고 팔아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13년 9월부터 마드리드 지하철 2호선은 세계 2위 통신사인 영국 보다폰(vodafone)의 이름을 따 '보다폰 2호선'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유럽 전역을 통틀어 지하철 노선에 일반 기업 이름이 들어가는 건 처음이다. 한국의 '서울역'에 해당하는 '솔(태양) 광장'역도 '보다폰-솔'역으로 불린다. 보다폰은 3년간 이 이름을 쓰는 조건으로 300만유로(약 46억원)을 시 정부에 냈다. 광기의 돈키호테도 이해하지 못하는 스페인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