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미래에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까 예견을 많이 한다. 나도 오늘 나와 세상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미래 생각을 하다 20여년(1995년) 전 기자 초년시절 이탈리아,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쓴 기행문이 떠올랐다. 그때 쓴 글에 보면 핸드폰, 에스프레소 커피 사업 등을 하면 한국에서 대박 칠 것 같다고 예견한 부분이 나온다. 그당시 유럽은 이미 핸드폰(인공위성을 통해 통화하던 형태)이 많이 보급 돼 있었고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는 게 일상화 돼 있었다. 우리나라는 삐삐 차고 다니며 분말커피(원두커피 마신다고 하면 잘난척 한다고 면박주던 시기) 마시던 시절이였다.
내가 노트북 들고 다니며 기사 쓰고(섬유패션 전문지 업계에선 최초였다) 홈페이지 만들 때가 1999년쯤이였는데 그때 아직 포털 네이버(naver)도 활성화 되지 않았고 중국의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 마윈 회장도 뭘 모를 때 였던 것 같다.
그때도 앞으로 세상은 인터넷이 지배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회사 운영하며 먹고 살기 급급했던 시절이였다. 마윈이 1999년 창업해 중국 최고 부호가 됐는데 그에 비하면 나는 느려도 너무 느렸다. 마윈처럼 정치인(공산당 실세들)을 뒷배경에 안 깐 때문일까?
그래서 가끔 미래를 알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자본과 정치적 후광(정치적 후광을 얻으려면 어느 한쪽에 맹신적으로 매달려야 한다)이 뒷받침 되지 않고 강한 실천의지 마저 없는 상태에서 미래를 예견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생각도 든다. 미래 예견 가운데 100% 확실한 것은 '사람은 분명히 죽는다' 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지금 시간을 낭비하며 느릿느릿 살고 있다. 참 한심하다.
'등신아 미래는 무슨, 1시간 앞이나 잘 보고 다니자'며 자책 하면서도 오늘 또 미래를 생각한다. '미래 유망 사업이 뭘까?' '미래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 이렇게 생각만 하다 무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결국엔 무덤 속에서 이렇게 외치겠지. "봐~ 내가 예측 했잖아. 이렇게 죽는다고.. "[조영준의 다이어리에서...](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 SNS: ▶트위터 ▶페이스북 ▶홈 ▶블로그 ▶미니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