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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국내 염색산업 위기, 돌파구는 없나?
오더감축, 원가상승 등 악재 지속, 선제적 투자 염색기술 혁신 통해 위기돌파 해야
등록날짜 [ 2015년01월02일 13시33분 ]

■ 신년특집-2015년 염색산업 점검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구=구동찬 기자]염색업계는 2014년 내내 암흑과도 같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왔다. 2015년 새해를 맞았으나 여전히 일감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가공료 하락, 염조제비 상승에다 근로시간 단축 등 각종 악재가 동시 다발적으로 밀려오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2015년 새해를 맞으며 본지는 위기에 직면한 대구경북 염색산업을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대구경북 염색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일감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됐으며 이로인해 동산염직 등 몇몇 기업이 공장 문을 닫거나 공장 매각 또는 휴폐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등 대부분의 염색기업이 생존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

대구에서 최초로 추인호 씨가 1921년 염색사업을 시작한 이래 100여 년의 성상을 쌓아온 대구경북 염색산업이 각종 악재에 휘둘리며 염색제조 기반이 축소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염색업계의 첫 번째 위기는 비수기로 인한 일감부족과 가공료 하락이다. 이미 대다수 염색업체들이 일감부족이 심화되며 가동률이 50~70% 선을 밑돌며 적자 상태에 빠져들었다.

대구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폴리에스터 연사직물도 수출 환경이 악화되면서 물량 및 단가마저 떨어져 염색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태이다. 염색기술 개발과 설비투자 등에 올인한 국제염직(주)(회장 이승주)을 비롯해 통합섬유, 달성염직, 명지특지가공, 창운염직 등 몇몇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반면 몇몇 기업들은 주간가동이나 주 5일 가동 체제를 유지하며 위기돌파를 위한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일감이 부족한 일부 기업들은 거래처를 많이 확보한 책임자를 스카웃하거나 가공료 인하로 무리한 일감 확보를 시도하고 있어 업계 질서마저 무너지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A사 B사장은 “어렵더라도 무리한 거래처 ‘뺏기식’의 가공료 인하는 업계 질서만 문란하게 할 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면서, "일감이 감소되면 인력감축을 통한 생산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불황 속에서도 감량염색 업체 가운데 로브직물 염색 전문기업인 한신특수가공과 차도르 염색 전문기업인 동성교역 구미 염색공장, (주)덕원 등은 일감을 대거 확보해 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어 업체간 희비가 교차하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감량 업체들 가운데에는 감량 비중을 축소하고 후직물이나 나일론 투웨이 등 품목 전환 또는 사업을 확대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 있는 기업들도 눈에 띄고 있다.

ITY스판니트 염색업계도 일감부족과 가공료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몇 스판니트 직물 수출기업들의 가공료 ‘후려치기’와 빈번한 클레임 제기, 가공료 떼먹기가 도를 넘으면서 염색기업들도 거래처 관리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다. 몇몇 염색기업들은 일감을 축소해서라도 일부 못된 직물업체들의 가공의뢰를 받지 않는 등 맞대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판니트 염색 전문기업의 K사장은 “스판니트 염색업계의 구조조정과 생산 축소로 인해 거래처 관리가 엄격해지고 있어 앞으로 거래질서가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거래 관행이 불성실한 업체들이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판니트 염색기업들의 또 다른 고민은 기존 집진설비로는 백연을 비롯한 유해물질 배출을 방지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조양염직 등 몇몇 업체들은 전기 집진기로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 투자에 고심하고 있다.

염색업체의 한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아닌 집진기에 수억 원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나일론 직물이나 아웃도어 염색기업들도 대부분 일감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내수 일감이 많은 아웃도어용 염색업체들은 작년 의류 재고가 넘쳐나고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신규 오더가 대폭 축소되며 염색 일감이 형편없는 상태로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염색기업들은 물론 코팅가공 기업들도 일감이 절대 부족해 가동률이 떨어지고 일감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나마 면 염색 및 날염업체들은 일감이 몇 년째 순항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미주지역 등 수출이 순항한데다 내수 오더가 유지되면서 비교적 일감 확보가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염색업계의 두 번째 충격은 염료값 폭등이라 하겠다. 중국발 염료 대란이 2년간 지속되면서 최저점 대비 2~3배 폭등한 상태인데 현재는 품목에 따라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거나 일부 품목은 인상 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염료시황에 정통한 S교역 K사장은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염료가격이 폭등했다”면서 “앞으로의 시황을 점칠 수 없는 것이 더 걱정이다. 당분간은 염료가격이 안정화 될지는 몰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도 염색업계가 풀어야할 가장 어려운 숙제라 하겠다. 이 문제는 국회에서 조만간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돼 3~4년 내 근로시간 단축이 불가피한 상태이다.

대구염색공단 소재한 염색전문기업인 K사는 현재 2교대(1일) 근무제로 공장을 가동 중에 있다. 하지만, K사는 정기 국회에서 근로시간을 단축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2017년부터 2교대 근무제를 3교대 근무제로 전환할 수 밖에 없어 추가 고용과 인건비 부담이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이 영세 사업체인 섬유 제조업체들은 근로시간이 현행보다 16시간이나 줄어들게 되면 인력난과 채산성 악화로 공장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법이 통과되면 어쩔 수 없이 근로시간을 단축해 공장을 가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근로시간 단축이 대세이지만 영세 사업장의 실상도 감안해 최소 시간 단축으로 시행돼야 한다는게 염색업계와 섬유업계의 주장이다.

K사 O사장은 “저희 같은 영세 업체들이 단번에 근로시간을 16시간 단축하게 되면 3교대 근무체제로 전환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인력 신규 채용이 어려운 상태에서는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로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근로시간 문제는 소폭 조정 선에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단축 개정안은 근로기준법 ‘1주의 정의를 휴일을 포함한 7일’로 명시하고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했으며 1일 8시간씩, 1주일 40시간 근로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종전과 달리 휴일근로를 연장근로로 포함해 1주간 근로자의 초과근로 가능 시간을 12시간으로 제한해 주당 최장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염색업계의 또 다른 악재는 인련난을 꼽을 수 있다. 염색공장 현장을 둘러보면 30~40대 근로자는 보이지 않고 50~60대 중년 또는 노년층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신규인력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 근로자들 위주로 공장을 가동하다 보니 빚어진 현상으로 염색공장의 노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몇몇 염색가공 업체들은 불법 외국 근로자를 채용하거나 60~70대 노년층 근로자들도 계속 근무시켜 근근히 공장을 가동하기도 하는데 작업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구경북패션칼라조합(이사장 한재권)이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 신규 인력 확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소 위안이라 하겠다. 악재가 지속되고 있으나 호재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구염색공단 소재 염색기업들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스팀을 사용하고 있어 원가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는 대구염색공단이 가동 중인 열병합발전소가 석탄을 사용해 스팀을 생산하고 있는데 석탄 국제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스팀값이 한시적으로 인하 혹은 동결을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간 스팀가격도 톤당 2만원 대에서 공급되고 있는데 이는 수도권의 반월공단이나 시화공단에 비해 50%이상 저렴한 것이다. 이렇게 원가 절감 효과가 큰데도 불구하고 위기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2015년 새해 대구경북 염색업계의 위기 돌파 방안은 없는 것일까?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혹독한 불황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지만 몇몇 염색기업들은 선제적인 투자와 차별화 염색전략을 통해 일감을 확보함은 물론 흑자경영까지 실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직물 염색업체인 O사를 비롯해 J사, 나일론 투웨이 분야에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H사, M사, 코팅가공 업체인 O사 등 몇몇 업체들은 2014년 한해 일감 확보는 물론 염색품질 차별화를 통한 흑자 경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과감한 신설비로의 투자와 신염색 기술 개발, 차별화 염색, 원가 절감 등에서 앞선 노력을 전개한 결과 흑자 경영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에 발맞춰 최근 염색기 전문기업들은 저욕비 염색기나 공정 단축 등 혁신 염색기 개발을 상용화해 본격 설치하고 있으며 폐수열 회수기 설치나 텐터기 폐열회수 장치 설치, 전기료 절감 콤프레샤 개발 및 공급 등을 통해 품질 향상과 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백승호 (주)앤디아이 대표는 “3~4년 후 염색산업을 생각하면 쉽지 않는 여정이지만 투자와 염색기술 개발을 통한 위기 돌파가 가장 옳은 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업계 모두가 힘을 합해 노력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렬 무길염공 대표는 "일감 뺏기식으로는 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일감에 맞게 생산량을 조절하고 품질 차별화 전략과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불황에 움츠리기 보다 시장 변화를 정확히 파악해 이에 맞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염색 차별화 전략을 적극 전개해 2015년 새해 섬유산업의 꽃인 염색산업이 다시 한번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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