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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대담-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섬유패션업계 위기 돌파 원동력 될 것
등록날짜 [ 2015년01월01일 11시42분 ]

동반성장 지수 산정공표, 중소기업적합업종 관리, 모두 승자 되는 길 찾아야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담=조영준 본지 발행인,정리=박윤정 기자]지난 한해 대한민국은 수많은 갈등과 대립으로 소용돌이 쳤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갈등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섬유패션업계는 이랜드를 비롯해 효성, 제일모직 등 주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확산에 앞장 섰다. 이들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확산의 중심에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역할도 컸다. 을미년 새해를 맞으며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을 만났다.(편집자주)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4년전 Kotra 외국인투자옴부즈만으로 대통령직속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시절에 본지 신년인터뷰를 통해 한-미 FTA 체결전망과 다자간 FTA가 섬유패션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매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신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동방성장위원장을 맡으신 나름의 배경이 있을 것 같군요.

-제가 외국인투자옴부즈맨으로 3연임 하면서 8년 3개월을 봉직했습니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전경련과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가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제3대 위원장으로 저를 추천하였고 그것이 계기가 돼 공식선임 됐습니다. 작년 8월 1일 부로 정식 취임해 이제 막 5개월이 지났군요.

외국인투자옴부즈맨은 한국에 진출한 15,000 여개의 다국적기업들이 법인세, 관세, 인허가, 노무, 법률, 건설, 지재권 등 분야에서 제기하는 고충을 접수하기도 하며 때로는 직접 발굴해 해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투자환경을 예측하고 국제기준에 맞도록 수렴시키는데 기여한 바 있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도 기업간 거래에서 갑을(甲乙) 문화를 개선하고 시장원리에 맞도록 투명한 공정거래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두 직책이 비슷한 측면이 고려돼 선임된 것 같습니다.

■ 동반성장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주요성과를 설명해 주신다면?

-저희 동반성장위원회는 대.중소기업 상생법에 따라 두가지 미션을 부여 받고 있습니다. 첫째는 대기업의 동반성장 이행을 평가 하는 동반성장 지수를 공정위와 함께 50대 50의 비중으로 산정공표하는 일과, 둘째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대기업, 중소기업 그리고 공익대표들이 모여 민간합의로 지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3년간 유효하고 다시 한번 재합의를 통해 최대 3년까지 연장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청국장,떡볶이떡 등은 중소기업의 품목으로 최대 6년간 대기업에 의한 확장자제나 신규 진입 없이 경쟁력을 키울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3년전에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77개품목들에 대해 최고 3년 연장의 재합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로 중소기업들이 신청한 20여개품목에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한 민간자율합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취임 이후 중점을 두고 있는 대목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자율적 상생협약을 유도해 최고 6년이라는 기간을 초월해 모두가 승자가 되는 Positive Sum 게임으로 생명력이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유가치를 창조(Creating Shared Value)하여 공동의 기술혁신, 중소기업제품의 체계적 구매, 즉시 자금결재가 2,3차협력 기업으로까지 유기적으로 확대하고, 해외시장 동반진출과 판로개척 등을 통한 기업 생태계의 새로운 물결을 진작하는데 있습니다.

■ 지난 11월 26일 이랜드그룹이, 중소협력사와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그때 동반성장위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압니다.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요?

-저희 동반성장위가 주관이 돼 이랜드그룹과 100여개의 협력업체들이 한강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돼 있는 크루즈선상에서 상생협약식을 체결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기술공여, 경영컨설팅, 공동기술개발, 해외동반진출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상생의 윈-윈차원에서 추진키로 하였습니다. 저희 동반성장위가 상호협의와 중재를 통해 도출하고 그 내용을 3자간에 체결 한 것입니다.

중소기업과 협업을 위한 이랜드그룹 대표의 결연한 의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1회성 행사가 아니고 이랜드그룹과 협력중소기업 사이에 진솔한 협업이 이룩되기를 기대합니다. 동반성장위는 협약이 지속적으로 준수 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 할 것입니다.

■ 섬유패션 업계는 다른 업종 보다도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습니다. 때문에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섬유패션업계가 어떻게 하면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의 모범 업계로 발전해 나갈수 있을까요.

-패션의류는 고소득 경제에서 수요가 일어나는 후기산업(late industry)에 속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우리는 한때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섬유류를 고급화 하고 수출을 확대 해야 합니다. 특히 이제는 중국 요인 때문에 더욱 절박한 실정입니다.

2012년 의류를 포함한 섬유류의 전 세계 수출시장 규모는 7,1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의류만을 놓고 볼 때 수출시장 규모는 4,230억 달러에 이릅니다. 같은 해 우리나라는 139억 달러의 섬유류를 수출해 세계시장에서 2% 비중을 점유하는데 불과 했습니다.

한-중 FTA가 발효 되면 중국산 저가 실용의류가 국내에 쉽게 들어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급패션과 품질로 맞서고, 우리의 고급브랜드로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한류가 중국에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산 화장품이 고가임에도 중국인들이 대단히 선호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고소득층이 한국의 패션의류를 선호하도록 문화상품의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중국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와 함께 고품질의 패션의류로 승부해야 합니다. 중국에 대한 대응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철저한 기술혁신을 이룩하고 협업을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기술융.복합을 더욱 뿌리 내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도 더욱 절실합니다.


■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은 우리 산업계가 추구해 나가야 할 이상적인 방향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상일뿐 실제는 상생이 매우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위원장님께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하면 잘 해결하고 대-중소기업이 상생의 동반 성장을 구축해 나갈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기업은 원래 이윤추구를 위해 적자생존의 경쟁을 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리이지요.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소득불평등에 따른 양극화 심화, 실업 만연, 공해 심화, 환경파괴 등이 일어나면서 따뜻한 자본주의 이념이 다보스포럼에서도 본격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끝난 G20 정상선언에서도 포용적성장(inclusive Growth)이 정책적 이슈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체제가 유지돼야 자본주의는 사회적 통합을 이루면서 지속가능체제로 들어서게 됩니다.

지나친 탐욕과 승자독식의 자본주의는 따뜻한 자본주의로 진화돼야 합니다. 단순 기부행위를 권장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넘어 노인복지, 환경파괴, 질병퇴치 등 사회적 이슈의 해결에 나서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새로운 기업생태계가 필요합니다.

하버드대학의 마이클포터 교수 등이 공유가치창조(Creating Shared Value)를 경영이념으로 제시했는데 섬유패션업계가 이것을 잘 활용한다면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효성, 이랜드, 제일모직 등 섬유패션기업들이 최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께서는 섬유패션업계의 이같은 노력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요.

-이들 섬유패션 대기업 3사들은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중요한 경영목표로 인식하고 부분적으로 이행하고 있고 앞으로 본격적으로 실행하려는 움직임에 크게 고무 돼 있습니다.

수십 가지의 부품과 기능성 소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협력 업체들이 훌륭한 중간재를 공급하도록 R&D, 정보교류, 훈련, 해외 동반진출 등에서 대-중소기업간 협업의 영역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패션 디자인 교육프로그램을 고등교육기관에 뿌리 내리게 하고 명장을 배출해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육성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한류가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국산 화장품이 고가의 브랜드로 자리 매김 하는 것처럼 한국 패션의류도 문화상품으로서 도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태리 북부의 패션산업이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것은 중세의 길드정신이 살아 있고 동종업체들이 협업 속에서 독창성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패션과 섬유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의류산업은 디자인, 색상, 기능면에서 다양화되고 첨단화돼 고급패션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세계적 의류업체인 스페인의 자라(Zara) 본사를 3년 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 기업은 제조, 유통, 연구개발 등 전 과정에 걸쳐 중소업체들과 유기적 협업구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매장에서 특정 모델의 판매실적이 실시간으로 파악되고 있었으며 고객의 선호도를 즉시 반영하는 유연생산체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 이미 빅데이터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온라인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하고 있더군요. IT, 고기능 소재, 유행, 패션을 결합하는 패션의류는 이제 종합예술작품으로 변모되고 있습니다.

섬유패션류는 수십 가지의 소재와 부자재를 필요로 하는 만큼 소재도 첨단기능성을 갖춰야 하고 인간의 심미적 감각까지 담아야 하는 전방위 문화예술 고부가가치 산업임으로 앞으로 더욱 성장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프로필:인물-안충영 참조](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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