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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2003 홍콩 인터스토프 아시아 참관기
사스, 이라크 전쟁 등 돌발 사태 발생, 서방 언론 과잉 보도 중국 언론은 침묵
등록날짜 [ 2003년04월07일 00시00분 ]


홍콩섬 홍콩종합전시장 인근 전경
 


3월 24일 홍콩 책랍콕(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당시에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한국 언론에서 간간히 홍콩과 중국 ,동남아 일대의 괴질(이후 사스로 명칭 변경)사태를 보도했지만 심각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여행사에서도 홍콩 현지인의 말을 인용 '한국 언론이 너무 호들갑을 떨고 있다. 괴질 사태는 외화 반출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국가전략 차원일 뿐 큰 일이 아니다'는 식의 말이 나올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공항에서 [인터스토프 아시아] 전시장(홍콩종합전시장)이 있는 홍콩섬의 완차이(Wan Chai/灣仔/홍콩의 가장 번화한 상업지구)까지 오면서 거리를 보니 그때까지 여전히 홍콩인들도 [사스]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없는 것 같았다.

홍콩국제전시장을 들렀을 때 [인터스토프 아시아 스프링] 준비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 이였다. 우리는 이번 박람회에 최대 규모로 참가한 효성 부스와 26개 중소 섬유소재업체가 참가한 한국관을 찾았다.

모두가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주최측도 괴질 소동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였다. 그날 저녁 완차이 일대의 백화점, 시장 등 쇼핑가를 다녔지만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간간히 보일 뿐 홍콩 도심지는 인파로 가득 차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TV를 켜니 홍콩 TV에서 [사스]에 대한 긴급뉴스가 이어졌지만 이라크 전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았다. CCTV 등 중국 내 현지 언론들은 괴질에 대해 침묵하고 있었다. BBC, CNN, 스타TV 등 서방진영 채널들은 이라크 전쟁 뉴스와 함께 [사스] 사태를 크게 보도 하면서 심각성을 부각 시켰다.

다음날 아침 9시 30분 [인터스토프 아시아 스프링]은 요란한 식전 행사 없이 차분한 가운데 홍콩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됐다. 전날 [사스] 보도 때문인지 마스크를 낀 채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였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첫날 전시장의 분위기는 단연 효성이 주도했다. 효성은 좌측 전시장의 3분의1 가량을 확보하고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부각시키며 패션쇼를 펼쳤다.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과 바이어들이 효성 부스로 몰려 패션쇼를 지켜봤다. 전시장에서 각종 신소재들이 전시되는 동시에 곳곳에서 세미나가 열렸다. 넬리로디 여사를 초청 트렌드 설명회도 첫날 개최됐다.

한국관 업체들을 돌아보니 모두가 [사스]와 이라크 전쟁 때문에 최악의 상태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음을 감지 한 듯 바이어가 얼마나 올 것인가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았다.

효성 최대규모로 참가,국내 중소기업 26개사 한국관, 유럽업체 참가 저조 신소재 가격대 높아져
전시장 전경


국내 중소 섬유소재업체 26개 사가 공동으로 참가한 한국관을 찾았다. 한국 관은 출입구 쪽에서 조금 걸어 들어 가 소재 포럼관이 있는 전시장 좌측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메쎄 측은 당초 한국관이 출입문 바로 앞에 배정 됐으나 한국 측이 중앙지점을 요구해 자리를 급하게 바꿨다며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 이였다.

기본적으로 전시장의 로얄 자리는 대부분 출입구 쪽인데 한국 업체들이 왜 중앙 지점을 요구했느냐는 것 이였다. 이에 대해 소재협회 윤영상 부회장은 출입구 쪽 보다는 소재 트렌드포럼관이 위치한 중앙지점이 오히려 바이어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자리를 바꿨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인터스토프 아시아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소재 트렌드 포럼관 이라며 트렌드 포럼관에 전시된 직물 샘플 460여 개 가운데 32%(255개 사)가량이 소재협회 소속 회원사가 내놓은 신소재라고 강조했다.

트렌드 포럼관을 둘러보니 역시 한국 소재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회는 유럽 업체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기능성 소재류가 주류를 이루었고 품질도 한층 높아져 대부분 높은 가격 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오전 결과를 체크하기 위해 한국관을 방문했다. 작년 전시회에 참가하고 이번에 다시 나왔다는 바찌(VACHI) 강동완 사장은 "괴질 때문에 직원들을 보내기 어려워 자신이 직접 나왔다"며 "괴질 여파가 오래갈 경우 아시아 경제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강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 바이어가 얼마나 매장을 찾을 것인가 보다는 권위 있는 전시회에 참가했다는 것 자체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홍콩은 고정 바이어가 많아 신규 개척보다는 기존 바이어에 신뢰감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이번 전시회에서 당장 수주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명함을 주고 간 바이어는 나중에 다시 만나기가 쉽기 때문에 전시회 참가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다"며 "당장 눈앞의 결과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홍콩 인터스토프에 잇달아 참여함으로써 유럽 전시회인 텍스월드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높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며 텍스월드 참가에 강한 애착을 내 비쳤다.

한국 메쎄의 이현영씨는 강 사장의 이 같은 입장을 메쎄 측에 전달했다. 독일 메쎄프랑크푸르트 본사에서 나온 담당자를 직접 바치 부스에까지 안내해 강 사장의 텍스월드 참여 의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독일 메쎄 측 담당자는 바치가 본딩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원단을 자체에서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텍스월드 참여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했다.

바치가 텍스월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원단제조업체와 함께 참가하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것이였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에서 텍스월드에 참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업체만도 수백 개 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것을 지켜 보면서 유럽의 수주 전문 전시회로 성장한 텍스월드가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는가 새쌈 확인 할 수 있었다.

옆 부스의 아코레(AKORE)권영진 사장도 홍콩 인터스토프만 내리 3년째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교직물과 N/C, C/N,마이크로 기능성 직물 ,향균박테리아 직물 ,향기나는 원단 등을 생산하는 아코레는 텍스월드에 2번 참가 했지만 다른 협력회사 이름으로 나갔기 때문에 직접 회사 상호를 달고 참가하고 싶다고 권 사장은 밝혔다.

권 사장은 "홍콩 인트스토프에 이어 4월에 상하이에서 개최되는[대한민국 섬유패션 대전]에도 중국 합작 업체와 함께 참가할 계획인데 괴질 여파가 확대될까 걱정이다"라며 우려했다.

권 사장은 부친이 황해염직이라는 염색가공 공장을 30년간이나 해오고 있어 그 회사에서 일할 수도 있었지만 젊은 나이에 새 영역인 직물 분야를 개척하고 싶어 몇 년전 아코레(AKORE)를 설립 직접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용 자캣과 여성용 블라우스 등 주로 S/S용 직물을 취급한다며 올해는 중국내 합작 파트너와 함께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겠다"고 강조했다.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는데 효성 부스에서 요란한 음악 소리가 들렸다. 효성 크레오라를 홍보하기 위해 여성 도우미들이 어깨에 액정 미디어 화면을 지고 부스를 돌고 있었다.

기발한 아이디어 처럼 보였다. 그러나 메쎄측은 전시장을 너무 시끄럽게 하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론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쎄 측은 전시장내를 보다 쾌적하고 조용한 가운데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떠들석한 식전 행사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효성은 전시회를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알리기 위해 축제 분위기 연출을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효성측은 메쎄측의 이같은 방침 때문에 브랜드 홍보에 차질이 생긴다며 효성의 홍보 마케팅을 전시회장에서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메쎄측도 이번에 최대 부스 규모로 참가한 효성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았다.

메쎄, 세계 7개국서 섬유전문 기자 초청 홍보 열올려, [사스] 사태 불구 행사 위축 안돼

효성은 이번 [인터스토프 아시아 스프링]에 최대 부스로 참가하기 위해 부스비만 2 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부스 설치비를 합치면 2억 5천 만원 가량을 전시회에 쏟아 부었다. 효성은 대구에서 개최된 PID(프리뷰인 대구)에도 최대규모로 참가했었고 뒤이어 열리는 상하이 대한민국 섬유패션 대전에도 대규모로 참가하게 된다.

전시회에 대한 효성의 이 같은 투자 마인드는 메쎄 측을 감동시켰음은 물론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의 이미지도 크게 향상시켰다. 메쎄는 인터스토프 공식 포스트와 책자에 효성 [크레오라] 마크를 부착해 주는 성의를 보였다.

세계 스판덱스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효성의 전략은 선발업체인 듀폰과 태광산업 등을 추월 힘차게 달리고 있음을 홍콩에서 목격 할 수 있었다. 효성 부스에는 지난해 11월 말 중국 절강성 가흥시에 위치한 효성 스판덱스 공장(효성화섬가흥공사) 방문 때 만났던 임직원들이 대거 홍콩으로 들어와 전시회 행사를 도와주고 있었다.

황윤원 총경리와 서형석부장을 만나 최근 중국 내 스판덱스 시장 동향에 대해 물었다. 황 총경리는 효성의 추가 증설분이 곧 나오지만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채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서부장은 대만 기업 증설과 중국 기업들의 증설 동향 등 새로운 정보들 제공했다. 효성은 이번에 국내 4개 사 이태리 2개 사 홍콩 1개 사 등 협력업체 7개 사를 선정 우수고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체 부스 안에 이들의 제품을 전시시켰다.

전시회 첫날 국내 참가기업들은 차분한 가운데 상담을 진행했다. 양훈니트는 첫날 대형오더를 따내며 선전했다. 홍콩국제전시장은 완차이 지하철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일반인들이 찾기 쉬운 장소다. 그러나 학생이나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박람회 첫날 행사치고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였다.

우리 나라 박람회가 떠들썩하게 개막 행사를 치루는데 비해 메쎄는 철저하리만큼 참가업체 위주의 상담 중심으로 진행시킨다.
메쎄프랑크푸르트가 초청한 국제 기자단 전시회와 함께 각종 세미나가 개최됐고 넬리 로디 여사를 초청 트렌드 설명회도 열었다.

메쎄 측은 박람회가 단순한 제품 전시에만 그치지 않고 트렌드를 제시하고 상품개발과 바이어를 연결시켜 주는 기획위주의 박람회 행사를 추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후 6시에 첫날 전시회는 막을 내리고 참가업체와 바이어 프레스를 위한 행사가 진행 됐다.

메쎄측은 이번 박람회를 취재하도록 하기 위해 세계 7개국(한국, 중국, 호주, 인도, 파키스탄, 태국, 벨기에)에서 섬유전문기자 8명을 초청했다.

필자(패션저널 발행인)와 중국복장보 편집인 등 국제 기자단과 메쎄홍콩지사 언론 담당자 그리고 독일 메쎄프랑크푸르트 메니저가 홍콩의 최대 관광 명소인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 太平山)의 한 음식점에서 이번 박람회와 세계 경제흐름 자국의 섬유산업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세계 섬유산업은 아.태 지역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고 중국이 그 중심에 서 있으며 홍콩도 가교역할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었다. 중국복장보 편집장은 괴질 사태에대해 서방 언론이 너무 비중을 두는 것 같다며 바이어 이탈을 우려했다.

메쎄 홍콩지사의 담당자들은 괴질 파동에도 불구하고 매우 낙천적이며 자신들의 직업에 대해 만족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메쎄 홍콩 지사는 30여명의 고급 인력들이 포진돼 있는데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호주 출신 홍보담당 셀리 리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박람회 홍보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았다.

인터스토프 아시아 포스터 인터스토프 스프링 총괄 책임자인 케이티 램은 "홍콩이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그것은 전세계 경제가 침체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 일뿐 중국 귀속 이후 본토인들과의 교역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기지개를 펴고 있다"며, "홍콩 장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 본 홍콩의 야경은 아직 과거의 화려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괴질 여파가 홍콩을 강타하고 있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때까지만 해도 괴질 사태는 아직 본격 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태였다.

그 날밤 호텔에 돌아와 TV를 켜니 BBS를 비롯해 스타TV, CNN 등 서구 쪽 언론들이 괴질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구룡 반도 쪽에서는 학교가 휴교를 했다는 뉴스가 흘러 나왔다. 그러나 CCTV 등 중국 본토 언론들은 여전히 괴질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전시회 이틀 째 서방 언론의 집중보도와 괴질 감염이 확대됐다는 뉴스 때문인지 거리에는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많았고 전시장에도 드문드문 마스크를 낀 바이어들이 보였다. 둘쨋 날은 바이어들이 많이 몰렸고 전시장은 상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코스마텍스타일 코퍼레이션 강홍순 사장을 만났다. 코스마텍스타일은 수영복 원단과 뗀스 복 파티 복 등에 사용되는 원단을 주로 취급하는 중소 기업이였다. 강 사장은 "9.11 테러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 돼 그 동안 벌었던 돈을 까먹었다"며, "시장을 유럽쪽으로 돌리려고 박람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시장 보다는 유럽 바이어들을 만나기 위해 홍콩을 찾았는데 유럽에서 참가한 업체가 적고 설상가상으로 괴질 파동까지 겹쳐 아쉽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이 못하는 특수 아이템 쪽에 눈을 돌려야만 승산이 있다"며, "중국과 대만이 한국 섬유산업을 위협하는 최대의 경쟁자"라고 간주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처럼 정책적으로 섬유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섬유산업이 3D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 같아 우수한 인재들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 사장 역시 "유럽에서 열리는 텍스월드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으며 "시장상황이 아무리 어려워져도 섬유사업을 천직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수출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불황 불구 홍콩 역활 변화없어, 주최측 [사스]사태 참관객 줄어 이메일 서비스 등 후속 조치
 


 


패션섬유소재협회 윤영상 부회장과 한국관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윤 부회장은 [사스]사태에다 이라크 전쟁 여파로 인해 최악의 전시 조건하에서 행사가 개최되었기 때문에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해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윤 부회장은 "이런 최악의 상황하에서 전시장을 찾는 바이어는 소위 알짜 바이어이기 때문에 참관 바이어가 감소해도 진성 바이어가 많아서 오히려 효율이 더 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래서 참가업체들의 부스를 돌며 전날 성과를 발굴해 내느라 바빴다.

프레스센터에서 홍콩 메쎄프랑크프루트 텍스타일팀 제너럴 매니저 캐이티 램(Katy Lam)을 인터뷰 했다. 캐이티 램은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인터텍스타일도 총괄 지휘 했었다. 그녀는 인터스토프 아시아의 규모가 계속 줄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통계 수치를 제시하며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비해 참가업체가 50여 개 사가 더 증가했고 중국 본토 기업의 참가가 늘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였다.


홍콩 경제의 침체도 중국 귀속 때문이 아니라 세계적인 불황 여파 때문이며 올해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이번 전시회에 효성이 대규모로 참여한데 대해 한국 업체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한국관을 형성해 참여한 중소 섬유소재업체들도 전시제품의 품질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인터스토프와 홍콩의 장래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려 애썼다. 그 자리에서 [사스] 사태를 꺼내 분위기를 침울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사스] 사태는 홍콩을 마비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전시회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둘째 날 전시회를 마감하고 패션소재협회 윤영상 부회장과 주최측인 메쎄 관계자, 참가업체가 모여 이번 전시회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이 토론회에서 참가업체들은 [사스] 사태로 인한 바이어 이탈에도 불구하고 다음 기회에 인터스토프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메쎄측은 [사스] 사태로 바이어가 감소한데 유감을 표했고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메쎄프랑크푸르트가 보유하고 있는 전세계 바이어를 대상으로 이메일 서비스 등 온라인를 통해 전시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한 홍콩 시민들 메쎄는 이메일 서비스와 같은 온라인 상에서 전시 정보 전달은 앞으로 사이버 박람회를 가능케 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한국 참가업체들을 위한 후속 서비스의 일환으로 5-6월경 한국을 방문 이메일 서비스 결과와 함께 한국 내에서 패션소재협회와 공동으로 섬유소재전시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메쎄 측의 이 같은 사후 조치는 [사스] 사태로 인한 바이어 감소에 대한 일종의 보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소재협회 윤 부회장은 "[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참가업체들이 대부분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 준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한국관에 40여 개 사를 유치해 한국 중소 섬유소재업체들이 홍콩을 통해 더 많은 섬유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다음날 홍콩 책납콕 국제공항을 빠져 나올 때 [사스] 사태는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 같았다. 3월 24일 입국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 공항 직원을 찾기 힘들었는데 사흘이 지난 후 공항에는 전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홍콩 인터스토프는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열차를 타고 전시회를 마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스]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확산된다면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특히 4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게 전해져 왔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홍콩=조영준 기자 ⓒ 세계섬유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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