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달력
공지사항
티커뉴스
OFF
뉴스홈 > News > 특집/기획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 기업탐방-중국 효성가흥화섬공장을 가다
효성 스판덱스 공장 자싱시의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투자 사례로 꼽혀
등록날짜 [ 2002년11월18일 00시00분 ]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두 시간 남짓 지나서 우리 일행(조영준 발행인/박상태 부사장)은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 내렸다.

필자는 비행기 안에서 썬스타그룹 박인철 회장을 만나(옆좌석 함께 동승) 썬스타의 대 중국 투자와 한국 봉제기계산업에 대해 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크레오라 마크가 선명한 효성자싱화섬공장 박 회장은 썬스타가 중국에 2군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구파트를 제외한 제조기반을 대부분 중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현지 공장을 관리하기 위해 자주 중국 방문에 나선다며 이번에도 한달 일정으로 중국 여러 곳을 둘러본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과 얘기를 주고 받는 사이 비행기는 어느새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에 도착했다. 푸동 공항에 내리자 효성가흥화섬공장에서 직원들이 나와 있었다.

상하이의 발전 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효성 관계자 덕분에 승용차를 타고 상하이 일대를 한 바퀴 돌아 고속도로를 경유해 자싱시(가흥시)까지 단숨에 달렸다.

상하이시에서 자싱시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30분 가량 달려야만 도착한다. 자싱시는 상하이 인근에 위치한 조그만 소도시지만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곳이였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다다르자 한국타이어 간판이 한 눈에 들어 왔다.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한국타이어는 수년 전부터 자싱시에 진출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제조공장을 세우면서 현지 투자를 확대했고 자싱시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들과 유대를 강화해 왔기 때문에 자싱시에서 한국타이어는 최고의 외국기업으로 손꼽힌다.

한국타이어의 성공적인 정착 덕분에 효성이 스판덱스 공장을 세우는데 많은 플러스 요인이 됐던 것이다.

효성자싱화섬공장 전경 중국에서 공장 하나를 세우는 것은 무척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무리 기술력을 갖춘 업종이라 해도 중국 관료들과 공산당원들의 이해를 구해야 하고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어야 한다.

효성은 한국타이어가 미리 진출 기반을 닦아 놓았기 때문에 한결 유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공장이 세워지기까지 숱한 난관이 많았다고 공장 관계자는 전했다.

공장에 닿자마자 사무실에서 황윤원 총경리 등 공장 임원 및 공장내 효성 한국인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구내식당에 들러 점심식사를 했다. 

공장에 세워진 식당은 깨끗하고 넓었다. 몇몇 사원들이 식사를 마치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공장에서 주는 점심 식사 치고는 반찬이 다양했고 양도 많았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효성 직원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보았다. 공장은 증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 저곳에 늘려 있는 기자재와 설비들이 눈에 들어 왔다. 공장은 바둑판처럼 정사각형의 평지 위에 세워져 있었고 추가로 공장을 더 지을 수 있는 부지들이 많았다.

공장 관계자는 증설을 위해 충분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스판덱스 시장이 과잉공급 상태로 가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증설이 붐을 이루고 있는데다 듀폰 등 외국계 기업들의 대규모 증설이 잇따르고 있어 가격하락과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태광산업과 동국무역 코오롱 등 한국 스판덱스 생산업체들도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너무 과도한 증설로 인해 스판덱스가 폴리에스터 처럼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자싱시 시장 접견실 오후 시간이 되자 조현택 효성 스판덱스 PU사장이 중국의 다른 공장을 둘러보고 자싱으로 들어왔다. 조 사장은 절강성(저장성)이 해외 투자 모범 기업인에게 주는 최고 인민훈장을 받기 위해 자싱시로 들어온 것이다.

효성이 투자한 자싱스판덱스 공장이 많은 중국인들을 고용했으며 성공적으로 정착해 해외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훈장 수여의 배경 이였다. 

조 사장이 받게 되는 훈장은 절강성에서 주는 것이지만 자싱시 시청에서 시장이 직접 수여하도록 했다. 이 자리에 국내 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섬유신문사(패션저널)가 초청됐다. 우리 일행은 조현택 사장을 비롯해 효성 임직원들과 함께 자싱시 시청으로 발길을 옮겼다. 

노을이 지고 있는 저녁 무렵 자싱시 시청에 닿았다. 자싱시 시청은 우리가 상상한 것 보다 크고 넓었다. 시청 현관에 닿자 자싱시 부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미리 나와 있었다.

그들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았고 곧이어 시장이 문 앞까지 나와 호탕한 웃음으로 반겼다. 짤막한 키에 눈빛이 반짝이는 진덕영(Derong Chen)시장 바로 그였다.

시장 접견실은 넓고 밝았다. 환담을 나눈 후 조현택 사장에게 절강성에서 주는 인민훈장이 수여됐다. 진덕영 자싱시 시장은 효성의 자싱시 투자를 외국 기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했고 조현택 사장은 훈장을 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훈장 수여식이 끝나자  진덕영 시장과 자싱시 관계자들은 우리 일행을 시장 전용 식당으로 안내했다. 시장 접견실에서 나와 지하층 같은 곳으로 내려가니 시장 전용 식당(만찬장)이 있었다. 진 시장이 절강성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인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만찬장이라고 했다.

원탁의 식탁이 들어서 있는 방이 여러개 보였다. 요리사와 서빙하는 직원들이 복도에 서서 우리들을 맞았다. 진 시장은 자싱의 전통주라며 홍주로 축배를 제의했다.

자싱시시청 시장 만찬장 시청에서 외국 기업인을 초청해 술과 음식을 접대하는 중국의 공무원들을 보면서 필자는 잠시 충격을 받았다 .

시청 지하실에 홍주를 가득 쌓아 놓고 외국인을 접대하는 시장, 이런 중국을 우리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 시장은 홍주를 가득 채워 축배를 제의하며 효성의 자싱시 투자를 다시한번 치켜 세웠다. 그리고 그는 "자싱시가 상하이 보다 작은 소도시 이지만 시민들의 자존심은 중국을 대표 할 만큼 크고 원대하다"고 강조했다.

자싱시의 한 관계자는 "자싱시가 중국 공산당의 발원지중 하나이다"라고 소개 하면서 "중국 공산당을 이끄는 핵심 인물 가운데 자싱시 출신들이 많고 시민들도  중국 공산당의 발원지 도시 중 하나라는데 대한 큰 자부심과 자존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말대로 자싱시는 중국인들의 높은 자부심이 있는  그런 지역이였다. 바로 그 중국 땅 위에 한반도의 반쪽 나라 대한민국의 한 화섬기업이 당당히 태극기를 휘날리며 스판덱스를 생산해 내고 있다는 점도 우리의 자부심으로 와 닿았다.

효성가흥화섬공장은 세계 스판덱스 2위 기업인 효성의 글로벌화를 실현해 나가는 전진 기지로서 그곳에 그렇게 우뚝 서 있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자싱시=조영준 대표기자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조영준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일자
(입금자명 + 입금일자 입력후 국민은행:760-01-0057-191/세계섬유신문사로 입금해 주세요)
[관련뉴스]
■ 기업탐방-인니 천연염색 에코프린트 전문 ‘마라 앤 시스카’를 가다
국내 최대 봉제기계기업 썬스타, 재기 기반 마련
칼럼-중국, 젊은 공무원들이 뛰고 있다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행사안내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특집-최근 대 중국 수출 추이와 향후 전망 (2002-11-21 10:20:45)
중국 진출 성공기업-효성가흥화섬공장을 가다 (2002-11-18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