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구=구동찬 기자]태광그룹이 유휴 방적 및 제직, 염색설비 대부분을 매각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광그룹은 수익성이 약화돼 사실상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태광산업 소속의 부산 동래 공장 소모방(2만추 규모) 설비 및 제직설비와 경주 공장 면방적 설비(5만추 규모), 모직염색 설비 등을 매각키로 하고 지난 달 중순 중고기계 매매상을 대상으로 매수제안서를 접수 받은 결과 4~5개 사가 매수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추가 접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빠르면 이달 중에는 이들 공장 설비들에 대한 매각 성사 여부가 윤곽을 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매수제안서를 제출한 중고기계상의 한 관계자는 “태광 측이 가격 때문인지 아니면 기계철거 시한 때문인지 추가 접수를 하고 있다”면서 “설비가 대규모이다 보니 빠른 시일내 철거하는 조건을 매수 업체들이 맞춰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태광그룹 측이 섬유사업 중 소모방을 비롯한 직물, 염색분야의 경기가 침체된데다 이들 업종이 대기업이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하에 단계적인 철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비 매각 배경을 분석했다. 하지만, 로브직물과 차도르 직물을 생산하는 경주의 화섬 제직설비는 매각하지 않고 계속 가동 중인데다 차도르 직물과 관련된 대구 염색공장도 정상 가동되고 있어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화섬직물 및 중소기업 업종의 철수설은 낭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코오롱, 효성, 고합 등 다수의 섬유 대기업들이 화섬직물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수익성 악화와 중소 섬유업계의 반발 등으로 사업을 철수 한 바 있는데 유일하게 태광그룹만 현재 직물사업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유휴 방적, 제직, 염색 설비의 대규모 매각이 중소기업 업종에서 발을 빼려는 태광그룹의 전략 변화인지 아니면 단순히 중고 설비 매각에만 머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