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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17주년 특별대담-백인직물 백종환 사장
30년 섬유 외길, 허리조절기 개발로 새 도약의 발판 구축
등록날짜 [ 2014년07월11일 08시50분 ]

의류기업에 원단 공급하며 허리조절기 개발, 옷 사이즈 대폭 감소, 체형 변화에 획기적  

대한민국 섬유업계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국면 속에서도 기술개발과 시설투자, 해외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업계 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본지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중소기업이 한국섬유산업의 미래다”라는 주제 아래 섬유 중소기업들을 집중 조명한다.[편집자주]

허리조절기에 대해 설명하는 백인직물 백종환 사장

[패션저널:윤성민 기자]백종환 백인직물 사장은 30년간 섬유사업에 매진하며 한길을 걸어왔다. 강산이 3번 변하는 동안 숱한 어려움도 겪었다. 경기침체는 늘 주변을 맴돌았고 인건비와 제조비용 상승 등 의욕을 꺾는 요인들도 많았다.  최근에는 중국산 원단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어 위기감은 과거에 비해 한층 더 높아졌다. 그래서 돌파구를 찾았다.

허리를 4인치에서 8인치까지 조절할 수 있는 허리조절기를 개발한 것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국내 특허까지 획득했다.  원터치 슬라이드 방식의 허리조절기는 국내 최초다. 일본에서 허리조절기가 수입되고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방식도 조금 다르다.

백인직물이 허리 조절기를 개발, 특허까지 획득함으로써 의류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에 허리 조절기를 공급받게 됐다. 수입대체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백종환 사장이 오랜 기간 의류업체에 원단을 공급하면서 수요처의 고민을 파악한 결과 이 허리 조절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

“지난 30년 동안 국내 유명 패션, 의류 회사에 원단을 납품해 오면서 봉제 공정에서 다양한 허리 사이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았습니다. 의류업체들이 너무 많은 사이즈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특정 사이즈의 재고로 인해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허리 조절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 했지요. 이제부터는 기능이 뛰어나고 세련미가 가미된 신 개념의 허리조절기로 인해 패션제품에 새로운 변화가 불어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허리 때문에 고민하는 남성과 비만한 사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학생들의 교복(학생복) 바지에 혁신의 시대가 활짝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백 사장은 허리 조절기 제품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허리조절기의 개발 배경을 설명하는 백인직물 백종환 사장

1984년 설립된 백인직물은 설립초기 각종 니트 원단을 생산해 공급하는 업체로 출발, 30년간 직물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제 기존에 없던 특허 받은 허리 조절기 상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구축했다.

백인직물의 허리조절기는 벌써 입소문을 타면서 의류, 봉제 업체들의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허리 조절기는 성장기 학생을 비롯해 소비자들의 신체조건에 따라 허리둘레를 조절할 수 있도록 바지의 앞주머니 좌우측 윗부분에 부착하는데 기존 허리 조절기는 바지와 동일한 원단을 사용함으로써 봉제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백인직물은 1년여에 걸쳐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실리콘과 천연가죽 소재의 레일커버에 원터치 슬라이드 방식을 적용한 허리 조절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특허도 여러개(특허 및 의장등록 총 18종) 획득했다.

이 회사 실리콘 및 천연가죽 허리 조절기는 리벳버튼을 이용해 봉제 속도가 원단 소재에 비해 6배나 빠르고 패션성이 좋으며 실리콘이나 천연가죽에 바이어가 원하는 로고도 새길 수 있어 허리 조절기 자체가 포인트 역할도 해준다.

중소섬유기업들의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백종환 사장

백 사장은 “기존 제품은 바지와 동일한 원단을 절단해 박음질을 하고 바지에 다시 꿰매는 작업 이였지만 저희 제품은 실리콘이나 가죽을 세팅해 버튼과 같이 납품하기 때문에 봉제 라인에서 바지 위에 허리 조절기를 올려놓고 한 번에 찍으면 완성 된다”고 강조했다.

백인직물이 경쟁력 있는 허리조절기를 생산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개발 초기에는 조절기 본체를 플라스틱으로 만들다 보니 쉽게 깨지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10여종의 조절기 본체와 조절레일, 레일커버와 리벳버튼을 달리 해 가면서 약 1만여개 샘플을 만들어 테스트 하고 수정하는 등 오랜 연구개발 끝에 지금의 실리콘 허리 조절기가 개발된 것이다.

 

이 실리콘 허리조절기는 한정된 컬러인 천연가죽과  달리 색상을 다양하게 낼 수 있는데다 각종 형광 컬러를 적용해 젊은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색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천연 가죽은 스크레치 발생이 빈번하지만 실리콘의 경우 스크레치 발생을 크게 줄였다. 더욱이 조절기 본체는 물론 실리콘에도 로고 작업이 가능하다. 공업용 실리콘이 아닌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허리 조절기를 부착한 바지가 판매되면 소비자는 힙이나 허리에 변화가 생겨도 바지를 수선할 필요가 없고 의류 매장 직원은 소비자의 허리 사이즈를 골라줘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원터치 슬라이드 방식이어서 쉽고 편하게 허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어 내 허리에 꼭 맞는 바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백 사장의 말대로 실제 한 쪽에 4인치씩, 양쪽을 합해 최대 8인치나 커버함으로써 의류 매장에서 허리를 줄이거나 늘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진다. 기존 제품은 약 8cm 정도만 커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인직물이 개발해 여러개의 특허를 획득한 허리조절기

그는 “일각에서 허리를 줄이게 되면 옷이 변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허리 조절기가 부착된 바지는 절대로 옷이 변형되지 않는다”며, “열려 있는 호주머니를 이용해 재단함으로써 허리를 늘리거나 줄이더라도 옷 자체는 변형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허리 조절기 본체 또한 스텐레스 24K 소재를 사용해 녹이 쓸지 않고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일본산 허리 조절기 제품이 수입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 만큼 백인직물의 제품이 향후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부자재인 허리 조절기와 원단 제조업체인 백인직물은 어쩌면 조금 낯설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가오는 위기 국면을 가만히 앉아서 받아들이는 것 보다 새로운 영역의 상품 개발로 돌파구를 열려는 백인직물의 행보는 국내 중소 섬유기업들에게 위기극복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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