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대하사극 정도전을 보면서 정몽주가 피살된 선죽교(善竹橋)가 떠올랐다. 2007년 6월 26일 개성공단을 방문 했을 당시 이 역사적 비극의 장소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북한 역시 고려의 충신 정몽주를 기리고 있었다. 622년이 지난 지금 민주주의(자본주의), 사회주의(공산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한 이 땅에서 정몽주는 어느 진영에서도 배척 당하지 않고 추앙받고 있다.
사극 정도전에도 나왔지만 정몽주가 이방원이 보낸 자객의 손에 죽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를 고려의 충신으로 죽게 하는구나" 그의 말대로 이성계와 이방원 세력은 정몽주를 죽임으로써 고려의 충신으로 만들었다. 정몽주가 이성계에 협조해 그때 죽지 않았다 하더라도 갈길이 험난했을 것이다. 아마도 결말은 정도전처럼 죽게 됐을 수도 있다. 정몽주를 죽이고 이씨 조선을 세웠던 이성계의 후손들은 조선 왕조 500년을 이어 갔지만 왕권을 놓고 가족들끼리 죽이기를 반복했고 끝내 일본에 나라까지 빼앗기는 등 왕조의 결말은 비참했다. 왕족 직계 혈통도 거의 끊긴 것이나 다름없다. 아마도 저승에서 이성계는 왕권찬탈을 후회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조선왕조 건립의 스토리, 이성계의 왕권 찬탈(무혈 쿠테타) 과정을 이후 군인들이 그대로 모방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 희생된 정몽주는 추앙 받고 있지만 과연 이성계와 이방원이 진정 사람들의 마음 속에 추앙받고 있을까? 순간의 승자가 영원한 승자가 아님을 역사를 통해 배운다.[조영준의 다이어리에서...](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 SNS:▶홈▶트위터▶페이스▶블로그▶인스타▶미니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