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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루머와 언론의 책임
등록날짜 [ 2003년12월07일 00시00분 ]

우리는 또다시 말의 홍수속에 휩싸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온갖 말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루머와 진실을 가려 내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어느것이 진실인지 어느것이 거짓(루머)인지 구별하기 힘든 말을 쏟아내고는 국민들에게 옥석을 가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점쟁이도 판사도 아닌 국민들은 그래서 괴롭다. 그런 말들을 옮겨 적어야 하는 언론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섬유업계에도 이따금씩 유행병처럼 진위를 가리기 힘든 말들이 무성하게 나돌때가 있다.

지금 화섬원사업계가 바로 그 같은 유행병을 앓고 있다. 화섬원사업계의 악성 루머는 올해 들어와 더욱 극에 달하고 있는 것 같다.

“어느 기업이 어느 기업에 합병(매각)된다더라. 어느 기업이 무너진다더라.”

이런 류의 '카드라 식' 말들은 19세기에도 있었고 20세기에도 있었으며 21세기에도 여전히 꼬리를 문 채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이런 말에 대해 식상해 하면서도 귀를 기울인다.

또한 이런 말들이 루머가 아니라 사실로 입증됐던 사례들이 있어 더욱 귀가 솔깃해 진다.

그래서 때론 루머가 정보로써 힘을 얻는지도 모른다. 동국과 고합이 그랬고 갑을도 그랬다. 쓰러졌던 수많은 기업들이 그런 전철을 밟았다.

이들 기업들에 대한 부도설 내지는 침몰설은 오래전부터 물귀신처럼 그 기업을 괴롭혀 왔던게 사실이다.

침몰 기업에 몸 담았던 임직원들 가운데는 그 같은 악성 루머가 기업을 침몰 시키는 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루머가 나돌았던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결국 닭이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의 문제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일부 독자들은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 어느정도 답을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갖고 있는 듯하다. 사실을 보도하는 공신력을 언론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일부 기업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언론이 침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경우 소액투자자나 정보에 약한 이들은 언론에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그들은 언론을 통해 간접적 이나마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통해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만약 언론이 그들을 무시한채 일부 루머에 시달리는 기업만을 보호하기 위해 침묵한다면 그것은 알 권리에 대해 직무유기를 했다는 비판과 함께 정보에 약한 언론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나간 일이지만 과거 한 직물기업이 부도를 낸 적이 있었다.

그 기업의 사장은 부도가 나기전 모 전문 언론을 통해 인터뷰를 했고 그 인터뷰에서 그럴듯하게 기업을 포장했다.

이 기업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언론사에도 연락해 인터뷰를 요청한 것을 보면 다분히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위기를 덮으려 했던 것 같다. 

그 언론사는 사실을 몰랐는지 아니면 어느정도 감을 갖고서도 의도적으로 그 기업을 치켜 세웠는지 알 수는 없으나 너무 과대포장해 선전해 주었다.

일부 채무자들과 거래선들은 언론 보도를 보고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피해자들은 그 언론사에 대해 사이비니 직무유기니 하면서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을 것이다.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기자의 실수는 다른 언론을 도매금으로 추락시켰다.

바로 이러한 양면적인 요인 때문에 언론은 사실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하며 떠도는 말에 대해서도 정확한 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 조사가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들은 그같은 사실 확인 조차도 성가시게 생각한다. 그래서 말은 때때로 왜곡되고 부풀려져 떠돌게 되는 것이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기업에게 루머는 더욱 위력을 떨친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기업들에게 올바른 홍보가 중요하고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여비서 한사람이 사소하게 던진 말 한마디가 그 기업의 이미지를 바꿔 놓을 수 있다. 경영자나 임원들의 표정관리도 그 기업의 분위기를 대변해 준다.

말(루머)이 나돌 수 있는 작은 결재 하나를 지연시키는 등 잘못 처리해도 그렇다.

우리는 루머에 대해서 비판하기에 앞서 왜 그런 루머들이 그 기업을 괴롭히고 있는가 한번 되짚어 봐야 한다.([텍스타일라이프]-[패션저널] 조영준 발행인 ⓒ 세계섬유신문사)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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