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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님의 침묵(沈默)
등록날짜 [ 2009년05월11일 00시00분 ]


만해마을 [님의 침묵]

[님의 침묵(沈默)]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배기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한용운(韓龍雲)-독립운동가, 시인, 승려/호 만해(萬海)

1879 충남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출생(8월 29일생)
1905 백담사에서 불교 귀의
1913 [조선불교유신론] 간행
1919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인
1927 신간회 발기인, 경성지회장,[님의 침묵] 등 300여 편의 시 발표
1940년 창씨개명 반대운동
1943년 조선인 학병출정 반대운동
1944년 6월 29일 입적
1962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세계섬유신문사)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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