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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석유화학 VS 화섬원사 싸움 결국 누가 다치나?
등록날짜 [ 2013년02월04일 00시00분 ]

PTA 공급과잉 상태서 가격인상 인위적, 직물, 패션 등에 전가 돼  섬유패션 전체 위기 초래

[패션저널:조영준 발행인] 폴리에스터(PET)의 주원료인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고순도 테레프탈산, 혹은 TPA/테레프탈산)  가격을 놓고 석유화학업계와 화섬원사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 등  PTA생산 석유화학업체들은 2012년 경영수지 적자를 이유로 PTA 가격을  원료인 PX가격에 연동시켜 적용하겠다는 뜻을 수요업체인 화섬원사업체에 통보 했다고 한다. 이미 공급된 1월분 까지 소급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어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

이에대해 화섬원사업계는 지난 3년간 흑자를 볼 때는 가만히 있다가 지난해 적자를 봤다며 자신들만의 적용 방식으로 원료 가격에 연동해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은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나 화섬원사업계나 양 쪽 모두 재벌그룹들이 운영하는 대기업 계열사들이다. 성안합섬만 중견그룹에 속해 있다. 따라서 이 싸움은 힘이 센 대기업이 힘이 약한 중소기업을 억누르는 형국은 아니다. 굳이 나누자면 업스트림과 미들스트림의 충돌이다. 그렇지만 석유화학사들이 원료공급이라는 우월적 위치(갑)에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설정(시장원리)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갑(석유화학)과 을(화섬원사)의 싸움에서 반드시 갑이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상황은 갑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이번 경우도 석유화학사는 가격을 못 올려 주면 안 팔겠다며 배짱을 내밀 수 있지만 화섬원사 기업은 못마땅해도 어떻게든 구입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해외에서 PTA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화섬원사기업(을)들이 석유화학사(갑)에 큰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PTA는 중국이 대규모 증설에 착수해 있어 생산물량은 과잉이지만 중국산은 상당 부분 중국 화섬원사 기업에 투입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화섬원사 생산량도 최근 급격히 증가 추세에 있어 그쪽으로 흘러들어가는 물량도 만만치 않아 중국산 PTA가 아직 국내시장에 수입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PTA 대량 생산으로 국내산 PTA의 대중국 수출물량은 연간 400만톤 수준에서 최근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사의 PTA 생산물량은 많이 남는다. 따라서 가격도 내려가는 것이 시장 원리상 맞는 이치다. 그런데 석유화학사들이 시장원리를 뒤집고 거꾸로 가격을 올리려 하기 때문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또한 석유화학 제품의 특성상 장기계약을 통해 거래가 형성되고 원사나 직물, 패션완제품 처럼 거래선을 단숨에 끊고 다른 공급회사로 갈아 타는 것이 어려워 수요공급의 시장원리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런  시장환경을 악용해 가격을 공급사 위주로 마음껏 올린다면 누가봐도 갑의 횡포로 비춰질 수 있다. 

화섬원사업계는 작년 연말부터 IPK(인도코리아 페트로켐), 스타케미칼  2개사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웅진케미칼 1개사는 매각 시장에 나와 있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런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채 석유화학사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릴 경우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PTA 가격 인상을 불합리하게 적용해 올릴 경우 화섬원사업체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화섬원사업체가 원료(PTA)가격을 올려준 만큼 원사가격에 연동해 가격인상을 적용할 것은 뻔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사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다운스트림인 직물기업들은 다시 죽겠다며 아우성을 칠 것이다.

직물기업들 역시 화섬원사기업에는 을의 위치에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가격인상을 수용할 수 밖에 없게 될테지만 다시 가격인상의 공은 원단을 구입해야 하는 패션기업에 넘겨질 것이다. 결국 가격인상의 여파는 돌고돌아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상황이 된다.

최종적으로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고 국민 전체의 불만이 고조돼 새 정부(박근혜 정부)출범에도 좋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대한민국 물가(한국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데 그 멍에를 석유화학사들이 짊어 져야 할지도 모른다.

석유화학사들의 원료가격 인상에 따른 여파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또다른 문제가 파생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들, 다운스트림의 가격인상 연동 현상은 원론적인 도미노 이론일 뿐 다운스트림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직물과 패션완제품이 시장에서 과잉공급되거나 경기 침체(판매저조/소비침체)가 이어져 업스트림의 원료 가격 인상을 제품에 반영시킬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면 이들 다운스트림 업종의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하게 될 것이다.

업스트림의 석유화학사 임직원들이 휘파람을 불고 있을 때 미들, 다운스트림 업종의 기업주와 근로자들은 곡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PTA 가격이 합리적인 선(수요공급의 시장원리)에서 조율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연유에서 기인하고 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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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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