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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섬유기계, 전문화로 세계 일류 제품 만들어야 생존
등록날짜 [ 2012년03월02일 00시00분 ]

타사제품 카피 시장 넘보는 풍토 지양돼야, 외상거래 관행 섬유기계산업 몰락 초래

[패션저널:대구=구동찬 기자]우리나라에는 섬유 품목으로 세계시장에 우뚝 선 기업들도 많지만 이들 섬유기업에 기계를 공급하며 한 분야 전문화를 통해 세계일류 섬유기계 메이커로 정상을 달리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굳이 상호를 나열하자면 실험기기 전문업체인 대림스타릿를 비롯해 포목교정기 전문업체인 화인기계전자, 텐터크립 및 필름크립 전문업체인 석전산업, 트리코트빔 전문업체인 형제정밀, 지거업체인 승무기계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섬유기계를 제작해 공급하는 우리나라 섬유기계 분야의 대표적인 선도업체들이다.

이들 업체와 같이 한 우물만 파서 일류 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우뚝 선 업체가 있는 반면에 한 분야의 전문화 보다 문어발식 생산 아이템 확대에만 치중해 경쟁력이 약화된 기업도 있다. 이 때문에 이들 품목에서는 
후유증 또한 적지 않은 편이다.

문어발식 아이템 확대와 업체 난립으로 인한 후유증은 이 품목에 뛰어든 모든 기업을 고사시키고 있다. 과거 사례에서도 여실히 입증되듯 이런 풍토 속에서는 업계가 절대 공동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는 것을 상기 시킨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섬유업계든 섬유기계 업계든 전문화와 특화된 품목(기종)의 개발을 통한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수 있도록 업계 스스로 질서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풍토가 정착돼야만 전문화된 자신만의 기계를 만들수 있고 기업들도 경쟁력을 높여
공동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과거에 성횡했던 날염기 제작 업체들의 난립과 과당경쟁, 외상거래 풍토는 섬유기계 업계의 대표적인 업계 침몰의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당시 국내 유일의 날염기 전문업체였던 구일기계가 날염기 분야에서 독점적인 기업으로 부상 했으나 얼마뒤 이 회사 실무자들이 잇따라 독립해 한신기계, 창원기계, 동아기전
등의 회사가 설립되면서 업체 난립이 심화 됐었다. 게다가 비섬유 기계업체인 형제엔지니어링 등도 날염기 사업에 신규진출하며 판매경쟁을 불러왔고 이 때부터 외상거래, 할부거래가 비일비재했다.

당시 날염업체들은 돈주고 날염기를 설치하는 것은 바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외상거래가 아니면 기계를 구입하지 않는 사태가 빚어
졌었다. 이 때문에 영세한 날염기 업체들이 시장확대와 자금 돌려막기를 위해 외상거래에 매달리면서 결국 부도라는 비운을 맞았었다.

과거 날염기 업체 가운데 현재 생존한 기업이 단 한군데도 없다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 섬유기계 업체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우를 범했는지 알 수 있
다.

그런데도 또 다시 날염기 업체들의 외상거래가 최근 되풀이 되고 있다. 기술력과 자금력이 있는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날염기 업체들이 날염기 시장이 축소되자 외상거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전철을 또 다시 걷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직기 업체들의 몰락도 업체난립으로인한 과당경쟁과 외상거래가 가장 큰 원인이였다.

한때 국내 직기 제작업체는 30여개 사에 달했는데 기술력과 자금력이 밀리는 중소 직기 업체들을 중심으로 외상거래, 할부거래가 성행하면서 휴유증을 낳았다. 이런 풍토 속에 섬유경기
위축과 함께 대금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잇따라 부도 또는 폐업하는 업체가 속출했고 결국 우리나라 직기 업계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텍스텍(구. 승리기계)마저 간판을 내리게 만들었다.

이들 두 사례에서 보듯 업체난립과 과당경쟁, 외상거래는 모두 자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외상거래 뿐만 아니라 업체들 간의 영역 침범도 도를 더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공기 업체인 일성기계의 경우 1990년대만 해도 염색기를 주력 기종으로 했으나 실무자들이 잇따라 독립해 염색기에 뛰어
들자 염색기 사업을 중단 한 바 있다. 결국 이 기업은 가공기 분야로 눈을 돌려 전력을 기울인 결과 텐터기와 코팅가공기, 전처리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과당경쟁이 빚어지자 과감히 염색기 사업을 포기한 일성기계의 결단이 없었다면 염색기 시장은 더욱 엉망진창이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염색가공기 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과거의 잘못된 길을 다시 걷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관련 업체가 연관 기계를 새로 개발하거나 또는 혁신적인 기종을 제작해 공급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기존의 특화된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계에 아이템 하나만 달랑 더 추가해 뛰어드는 것은 
문제가 많다.

새로 추가한 아이템이 기존의 성능을 능가한다면 모르겠지만 성능도 따라가지 못하고 가격 후려치기와 외상거래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는 섬유기계 산업의 위축은 물론 경쟁력 약화와 업체들 간의 갈등만 불러올 뿐이다.

섬유기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섬유기계 업체들은 전문화와 특화 기종 개발을 통해 세계 일류 섬유기계를 만들고 공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할 것이다.

이런 사명감 없이 남의 밥상에 숟가락하나 더 올린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뛰어든다면 과거와 같이 업종 파멸이라는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다.

이런 업체 난립과 과당경쟁은 대한민국 섬유기계 산업의 퇴보만 불러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섬유기계 업계는 스스로 질서를 확립하고 전문화를 통해 세계 일류 제품 생산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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