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항저우(항주/杭州/Hangzhou)시에 위치한 시후호(서호/西湖)에서 아침을 맞았다. 마침 안개가 잔뜩 깔려 있어 운치 있는 전경이 사진에 담겼다. 중국에 시후호라 불리는 호수만 800여개가 넘을 정도로 아주 많다고 한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항저우의 시후호다. 시후호는 소제(蘇堤), 백제(白堤), 양공제(杨公堤) 등 3개의 제방으로 분리돼 있다. 백제(白堤)는 백거이(白居易)가 항저우로 임명돼 무너진 제방이 농사를 망치는 것을 보고 제방공사를 다시 해 세워졌고 소제(蘇堤)는 송나라 초기 철종 원우 때 유명한 시인 소식(蘇軾, 소동파)이 항저우에 임명돼 와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서태후가 시후호를 본따 베이징 이화원(Yiheyuan)에 곤명호(昆明湖)라는 작은 호수를 만들었을 만큼 시후호는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호수로 회자되고 있다. 시후호라는 이름도 소동파가 월나라 미인 서시(西施/오나라를 망하게 했던 항주의 미인)에 비유해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고 비 오는 날에도 좋다'는 뜻으로 부르면서 태동된 것이다. 이런 스토리 때문인지 시후호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들이 무척 많았고 호수 주위로 스타벅스 등 서양의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들어 서 있었다. 한국에서도 중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단골 코스다. 호수의 크기는 컸지만 이정도의 경치를 가진 호수는 우리나라에도 얼마던지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중국에도 같은 이름의 호수가 800개나 된다고 하니 비슷한 것은 얼마던지 있다는 뜻이다. 결국 차이는 호수에 얼마나 멋진 스토리를 입혀 홍보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관광정책을 펴 나가는가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찾아보면 이만한 호수는 얼마던지 있다. 스토리 개발이 없고 관광육성 정책이 미진해 묻혀 있을 뿐이다. 시후호에서 아침을 맞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조영준의 여행스토리에서...) ■ SNS: ▶트위터 ▶페이스북 ▶홈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