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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무명, 명주, 삼베짜기 전통 이어가야
등록날짜 [ 2007년09월10일 00시00분 ]

지금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내 연구동 앞뜰에는 목화 몇 포기가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텍스토피아(Textopia) 서말용 박사 미니게시판의 “목화 꽃 스토리”를 보면 목화 꽃, 다래가 달린 모습을 상세히 볼 수가 있는데 너무나 보기 좋은 모습이다.

이것이 지금 모든 섬유인들에게 옛 향수를 자아내게 하고 있으며, 그야말로 인기 짱~ 이다. 그런데 지난 6월중순경 경북 의성군 금성면 제공 “문익점 선생 목화시범 재배 기념” 목화 두 포기가 심겨진 화분하나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으로 부터 필자의 회사에도 전달되어 왔다.

목화화분을 받아드는 순간 필자는, 약 45여년 만에 처음 보게 된 목화나무여서 너무나 반가워서 어쩔 줄 몰랐다. 이 목화를 잘 키우기 위해 물 빠짐이 좋고 토질이 좋은 회사 화단에 옮겨 심었는데, 키가 60~70Cm 정도커서 버팀목을 받쳐주었고 지금은 꽃이 필 때의 밝고 맑은 연미색 꽃과 차츰 Redish-L/Violet 색으로 변한 꽃과 파란 다래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것이 무슨 나무인지 알아보는 사원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 옛날 필자가 시골에서 중학교 다닐 때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목화밭에 가서 탐스럽게도 큼직하게 잘 피어난 하얀 목화송이를 정성스럽게 따 담고 간간히 싱싱하고 달콤한 다래를 따먹던 일이 주마등처럼 저의 눈 전을 스쳐 지나갔다.
 
1960년경 에 어머님께서 직접 손수 짠 무명베 1필을 받아서 장롱 깊이 고이 간직해오고 있는데 어머님의 땀과 정성이 담긴 이 무명베 1필이 필자의 가보 제1호인 셈이다. 그 당시 필자가 살고 있던 시골에서는 거의 집집마다 무명길쌈, 명주길쌈, 삼베 짜기에 골몰 했는데 지금은 직기 등 기계의 발달과 공업화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지금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소재 우리나라 최초의 목화시배지에서 목화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데 이곳은 1363년 고려 공민왕 12년 삼우당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 금주성에서 목화씨 10개를 붓두껍에 넣어 와서 심었는데 그중 1개가 겨우 싹이 터서 자란 것이 번식하게 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정부가 이곳을 “삼우당 문 선생 면화시배지” 사적 제 108호로 지정 목화재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조선 태종 때 문익점의 손자 문승로가 의성 현감으로 부임 하여보니 지금의 경북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의 기후와 토질이 목화 재배에 적합하여 이곳에서 목화를 본격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이곳에 “문익점 면작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오늘날까지 목화재배가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명주는 경주시 양북면 두산 마을 한 20여 가구가 아직까지 손명주를 짜고 있는데 지금도 86세의 김영자 할머니는 17살때부터 손명주를 짰고 이른 새벽부터 밤이 깊도록 베를 짜면 10자(1자=55Cm)도 짰을 때가 있었다고 한다. 1자에 15,000원 정도에 팔린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분들은 오랜 전통을 지켜 나오고 있고, 그래서 이분들은 늘 누에한테(누에가 실을 뿜어 비단을 만들고, 돈이 되어주니)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한다.
 
삼베는 전남 보성군 북내면을 중심으로 약 34가구가 삼베짜기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리고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약 80가구가 그나마 삼베짜기 전통을 상당히 잘 이어가고 있는데 안동포 짜기는 경북도 무형 문화재 제1호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안동포는 최고급 안동포 수의로 유명한데 수의 한 벌(5필기준) 8새(폭 34~36Cm안에 날줄 640올)의 경우 약 4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의 전통 무명, 명주, 삼베짜기가 겨우 명맥을 유지 하고는 있으나 오늘날에 와서 차츰 목화재배, 누에치기, 대마 재배 농가가 줄어들면서 또한 중국산유입 등으로 자칫 명맥이 끊어질 처지에 놓여있다고 한다.

우리의 이 전통산업이 재래식 수공업으로서 사실상 너무나 힘들고, 또 애쓰고 노력해도 수익성이 적어서 누구도 이 전통을 이어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지방정부나 중앙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김중희 신풍섬유(주)부사장/ 본사 칼럼니스트/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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