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도시 후쿠오카를 방문하기 위해 서울역(혹은 일산 행신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렸다. 대형 여객선 카멜리아호를 타고 7시간 30분(대기시간 4시간 별도)만에 하카다항에 닿았다.
다소 긴 시간을 요하는 여행이지만 고양시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일본을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후쿠오카의 첫 인상은 깨끗하다는 것이였다. 도시 전체가 정리 정돈이 잘 돼 있었다. 항구 도시답게 해안선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공업시설과 제조공장들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후쿠오카의 모습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도시 중심으로 들어서자 후쿠오카 타워와 후쿠오카 돔구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후쿠오카 타워는 인공으로 조성된 해안(시사이드 모모치)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후쿠오카 돔구장은 우리나라 교포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보유한 구단의 소유다. 후쿠오카 돔구장을 끼고 후쿠오카 타워와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공원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후쿠오카 중심의 아파트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최근에 지어진 건물의 경우 상당히 비싼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후쿠오카는 중산층이 많은 도시다. 후쿠오카가 일본 규슈[九州](큐슈) 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선정된 것은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공업시설과 주변에 유명한 온천 등 관광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후쿠오카 도시 중심부엔 가장 번화한 지역인 텐진(天神), 캐널시티(큰 쇼핑몰. 쇼핑, 공연, 먹거리 등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이먼트 공간으로 또한, 라면스타디움에서는 일본 전국의 라면을 맛볼 수 있는 곳) 등이 소재하고 있었다.
후쿠오카는 이들 관광 도시들을 연결해 주는 관문인 동시에 오래전 부터 우리나라, 중국 등과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다. 후쿠오카에서 주변 도시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에는 우리나라의 하이패스 같은 장치들이 부착돼 차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주고 있었다. 버스 같은 대형 차량들은 막힘없이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주차장에 질서 정연하게 주차해 있는 소형 자동차와 깨끗한 도로는 우리 고양시민들이 배워야할 부분이였다. 고가도로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달리니 일본 최대 맥주기업을 비롯해 중공업 공장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역시 제조업이 활발하게 살아야만 도시가 성장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시에도 후쿠오카 처럼 대형 제조업들이 어느정도 들어서야 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만으로는 후쿠오카를 따라잡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최근 들어선 킨텍스(KINTEX)와 앞으로 들어설 스포츠시설, 대형 영화관, 아쿠아룸, 문화시설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대형 제조업체들이 고양시에 더 많이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해야 할 것 같았다. 후쿠오카에는 아소산(활화산)을 비롯해 유황온천(유후인, 벳부), 다자이후텐만구, 하우스텐보스 등 도시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너무 많았다. 아직 많은 도시를 탐방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세계 성장 10대 도시들은 유명 관광지를 주변에 거느리고 있거나 도시 자체가 관광상품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양시는 외형만 급격스럽게 확대된 경향이 없지 않다. 외국인들이 와서 소비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고양시 공무원들과 의회 의원들이 해외 견학 문제로 구설수에 올라 지탄도 받았지만 그들이 정말 제대로 성장 도시들을 보고 돌아와 고양시 발전에 기틀을 다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해외에 나가 겉모습만 볼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깊숙히 들여다 보고 좋은 점을 배워 온다면 공무원과 의회 의원들의 해외 견학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바뀌게 될 것이다.[관련기사:세계 10대 급성장 도시-후쿠오카 ] (조영준 고양의정소식 편집위원/이 글은 고양의정소식지에도 게재됐습니다)